건설노조 대경건설기계지부도 동화주택 건설현장에서 전면 작업거부를 선언했다.
건설노조는 동화주택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석종건설이 노조와 맺은 단협을 이행하지 않고, 한국노총 영남건설노조 설립에 개입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며 지난 10월 10일부터 현장 내 50m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대경건설기계지부는 11월 6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 중구 동인동 동화주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석종건설과 동화주택은 용역 깡패들까지 동원하며 현장을 봉쇄하고 갖은 도발과 위협을 자행한다”며 “(석종건설이)불법 도급과 착취가 판치는 무법천지의 건설현장을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동화주택을 비롯한 건설자본이 중간하도급업자를 조정해 시다오께를 배불리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노 간 갈등으로 투쟁을 왜곡하고 있다. 이길우 본부장에게 구속영장 발부하며 공안탄압까지 자행하고 있다. 더 이상 목수노동자들만의, 동화건설현장만의 문제가 아닌 건설현장 모든 노동자의 생사가 걸려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송찬흡 건설노조 건설기계지부장은 “동화주택과 석종건설 악질 업체들이 건설노동자에게 노조 없던 10년 전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제부터 석종건설이 적이라는 인식하에 전면 작업거부 선언한다”고 말했다.
차진섭 건설노조 건설기계지부 굴삭기지회장은 “건설 현장에서는 토목파트가 먼저 작업해야 한다. 굴삭기 지회에 (동화주택 현장에 대한) 전면 배차 금지 방침을 내렸다. 대구 굴삭기 협의회에서도 동참하기로 했다. 동부와 서부의 덤프트럭도 연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호영 건설노조 대경본부 사무국장은 “사측은 공사 현장에서 능률을 높이고 시간을 당기기 위해 각종 위법을 저지른다. 덤프트럭의 적재 중량을 넘겨 운행하기도 하고 현장의 사토를 지정 사토장에 버리지 않고 농지에 매립하기도 한다”며 “건설노조의 투쟁으로 8시간 노동, 노동 강도 완화를 정착시켜 가는데 회사는 다시 노조 창립 전인 10년 전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이는 건설지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문제다. 공동으로 투쟁할 것”이라 꼬집었다.
한편 조경택 동화주택 과장은 “(건설기계지부 작업거부에 대해)정확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어 아직 언급할 수 없다.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며 “크레인 점거로 피해가 있는 건 사실이다. 시발점은 민노와 한노의 갈등이다. 저희도 피해가 있지만, 위에도 위험하다. 안전사고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