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의료공공성 확보를 요구하며 서울대병원노조가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북대병원노조도 1일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병원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경북대병원도 파업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상 과정에서 칠곡 경북대병원 해고 철회를 요구했고, 병원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가 갑자기 철회해 노사 합의사항을 어겼다는 것. 더불어 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칠곡병원 환자식당 직영전환, 수익성 추구하는 제3병원 건립반대 등을 요구했으나 병원과 단체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1일 오후 경북대병원(대구 중구 삼덕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노사 합의사항도 어기는 경북대병원을 규탄한다”고 밝히며 병원 앞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만 2년이 되기 직전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공공기관 상시지속업무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정부 지침이 있었음에도 계약 종료를 통보한, 사실상 해고였다. 이에 노조는 장기 투쟁을 진행했고, 9월에 개원하는 어린이병원에 채용하겠다는 합의를 병원으로부터 받아냈다. 하지만 단체협상을 시작하자 병원측은 합의한 적 없다고 밝힌 것.
노조는 “임단협 공식 석상에서 비정규직 해고문제를 논의하자던 칠곡병원장은 교섭자리에서 조차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며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양심마저 벗어던졌다”고 병원을 비판했다.
노조는 “경북대병원은 칠곡병원 진료보조업무에만 상시업무 비정규직이 있다고 정부에 보고했지만 경북대병원 곳곳에 비정규직이 버젓이 존재한다”며 “인력부족과 불안정한 고용은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제3병원 건립 추진에 대해 “과잉된 병상 확장과 수익추구로 회계 장부상 적자가 발생하면 그 적자는 또 다시 환자와 병원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명분이 되고, 또다시 돈벌이 경영의 명분이 되는 셈”이라며 “환자에게 진료비 가중, 노동자에게 고통 전가, 돈벌이 병원으로 가는 제3병원 건립 전면 백지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8차례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4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후 합의사항 이행이 되지 않으면 12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