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태홍 |  | |
나는 나비가 예쁘다 했고 너는 가여우다 했다.
이제야 너의 말을 이해한다.
꽃은 사라져 보이지도 않는데 홀로 마른 박제가 된 듯 그 자리에 머무른 나비의 사진 위로 마른 얼굴을 비비며 견디는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
너는 그때부터 시들어 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향기가 영원할 것이라 믿었기에 나는 홀로 나풀거렸고 너는 그런 나를 나비처럼 가엾게 보았겠지.
너와 나의 시간이 끝을 맺은 뒤 추억이 묻어 무거운 사진을 다시 꺼내어 본다.
나비의 날개 아래로 미련이 덕지덕지 딱딱히 굳어 나비의 몸을 잡아 두고 있었다.
이제 더는 나비가 예쁘지 않다. 나에게도, 나 역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