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공과대학 학생회가 3개월(2013년 3~5월) 회식비로만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해 횡령비리 의혹이 일고 있다. 학생회비 사용내역이 담긴 학생회비 감사위원회 결과를 확인한 학생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횡령 의혹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영남대 상반기 감사백서를 <뉴스민>이 확인한 결과 공과대학 학생회는 2013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10,410,900원(3월 1,670,500원, 4월 1,319,800원, 5월 7,420,600원)을 회식비로 지출했다. 전체 학생회비 2,200여만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회식에 많은 돈을 지출한 것 아니냐는 감사위원회의 질의에 공과대학 학생회는 “공과대 학생회만이 아닌 전 과가 모여 다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모색한 결과 회식에 많은 비용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과의 일부만이 아닌 다 같이 노력하고 참여한 학우들과 같이 한 자리였기 때문에 금액이 컸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우연히 감사백서를 살피던 한 학생이 영남대 자유게시판에 납득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후 다수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회비를 회식비에 전혀 쓰지 않은 단과대학도 있고, 회식비 지출 내역이 합계 100만원을 넘긴 학생회는 공과대학을 제외하고 한 군데에 불과했다.
한 영남대 학생은 자유게시판에 “사업 잘했으면 회식비 천만원 써도 됩니까? 네? 학생들은 귀찮은 것도 있지만 돈 좀 아껴볼려고 세븐일레븐에서 삼각김밥 한개 먹고 공부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거나 도시락 싸다니거나 학생식당 가서 2천원짜리 정식 먹습니다”라며 공과대학 학생회 측을 비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여론이 확산되자 총학생회와 감사위원회는 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 16일 특별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특별 감사를 통해 횡령으로 밝혀지면 처벌이 가능하다. 직무정지, 횡령한 공금 배상, 장학금 회수 등의 징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남대 학생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한 달 회식비로 700만원 넘는 돈을 쓴 것은 카드깡도 의심된다. 과거 2006년에도 공대 학생회는 학생회비로 나이트클럽, 바에 가서 회식을 한 일로 문제가 됐다. 그렇지만 피선거권 제한이라던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도 학생회 임기 후반이라 어떤 효력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학생회 운영전반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가고 있어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남대 대학본부 학생처 관계자는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횡령)사실이 드러난 바가 없어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학생회비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낸 회비이기 때문에 대학본부 차원에서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