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결성 이후 사측으로부터 회유와 탄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12일 오후 4시 삼성전자서비스 대구경북지사(대구시 북구 침산동)에서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남대구, 서대구, 동대구, 칠곡, 포항센터를 비롯해 충남 서산, 아산, 경기도 이천, 부산 등지에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바지사장을 앞세워 위장도급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7월 14일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하지만 영등포센터에서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 관리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과 포항센터에서는 노조 가입을 이유로 지역 분할을 통해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시키는 등 노조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7일에는 대구 칠곡센터의 故 임현우 조합원이 과로로 추정되는 뇌출혈로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임종현 칠곡센터분회장은 “같이 일하던 친구가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장례식장에 찾아온 삼성 측 관리자의 첫 마디가 ‘제시 금액이 마음에 들었느냐’는 말이었다. 인간적인 도리도 없는 삼성은 자기 회사 직원 아니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20년 가까이 삼성에 억눌려 살아온 우리가 노동자로 설 수 있도록 어떻게든 싸우겠다”고 호소했다.
지역 센터 분할로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는 최창영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포항분회장은 “노조 가입했다는 이유로 바지사장은 경주로 센터를 분할했다. 그래서 기본급 85만원 받는 것이 전부”라며 “그러면서 삼성은 너희들이 노조를 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지금은 먹고살기 힘들지만 당당한 노동자로 투쟁해서 권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김만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삼성이 위장도급하고 고용부가 면죄부를 줬다. 박근혜 정부의 친자본적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 것”이라며 “삼성에 우리 민주노조가 세워졌다. 금속노조와 함께 삼성 자본, 박근혜 정부와 싸우자”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3분기 10조1000억의 순이익을 냈다는 보도에 대해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10조 넘는 돈 벌었지만, 노동자에게 돌아온 게 무엇이냐. 노동자가 노조를 결성한 것이 법에 위촉되는 일도 아닌데 저들은 우리를 탄압한다”며 “삼성을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면 이에 맞서 싸우는 세력으로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백창욱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당사자가 조직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연대할 수 없는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서 함께 싸울 수 있게 됐다”며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밀양과 청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송전탑 반대 싸움의 선봉에 나설지 누가 알았겠느냐. 노조와해공작, 회유와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노동자로서 권리를 행사하며 삼성과 싸울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는 임현우 씨 죽음 직후 불법 파견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며 협력사 직원 근무환경과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2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고, 노조는 “고인의 죽음에 과로사 의혹이 일자 이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