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와 임금·단체협약을 맺은 (주)석종건설이 임단협을 어겨가며 업체의 전(前) 이사가 설립 주도한 한국노총 영남건설노조에만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영남건설노조는 “(구체적인 협상은 하지 않았지만 형식적으로)단체협약에 도장은 미리 찍어 놨다”고 해, 사측이 민주노조 탄압을 위해 복수노조 설립에 개입한 의혹이 짙다.
골조전문업체 (주)석종건설은 현재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서재 1차 동화아이위시 공사현장에서 철근 구조물 작업 등 토목 건축과정을 동화주택과 도급계약을 맺었다. 8월 14일 전국건설노조와 맺은 임단협에는 ▲(건설노조 이외의) 여타의 어떠한 단체도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음 ▲작업자 채용 시 조합원을 우선 채용 ▲지역노동자를 80% 이상 직고용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업체는 노조의 조합원을 전혀 고용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석종건설은 올해 9월 25일 설립한 한국노총 소속 영남건설노조와 교섭을 체결했다. 또, 전국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에 따르면 영남건설노조 설립이 사측의 이사였던 문대권 씨 등 하도급자(‘시다오께’, 업체에서 업무를 도급받는 자)가 주도했으며, 그 때문에 영남건설노조가 맺은 단체협상도 임금이나 복지 부분에서 많이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경건설지부는 “(주)석종건설이 의도적으로 민주노조를 배제한다”며 동화아이위시 건설현장에서 매일 오전 “‘시다오께’와 이를 비호하는 석종건설 퇴출을 요구”하며 약식 집회를 열고 있다.
박경태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금호지구장은 “사측은 어용노조와의 단협으로 무엇보다도 노동강도를 한없이 높이려고 하고 있다. 나이 많고 젊은 사람에 비해 일 량이 작은 노동자의 급여를 수준 이하로 깎으려 하는 등 복지공약을 후퇴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배진호 건설노조 대경지부 조직차장은 “동화주택 대표와 석종건설 대표는 형제 사이다. 원청과 전문업체가 연관성이 깊으면 비리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더해 노조마저 노동자들이 만든 게 아니고, 하도급자가 주도해서 만들었다. 심지어 현재 영남건설노조 부위원장은 석종건설의 이사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남건설노조는 건설노조 대경지부가 맺은 임단협이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대권 영남건설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단협에서 법적 절차를 안 지켰다. 석종건설 대표이사가 직인을 찍지 않고 일반 이사가 직인을 찍었으며, 단협 시 사전 공문 발송과 단협 후 공문 발송도 안 하는 등 어긴 게 많아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대권 위원장은 “우리가 노동 강도를 높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또 우리가 시다오께라고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단 한 명도 없다. 민노에 법적으로 소송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