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레미콘 노동자들이 결국 해고됐다.
곰 레미콘은 대구지역의 중견 레미콘업체로, 경영난으로 인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다 법원의 결정으로 올해 6월 19일부터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40여 명의 곰 레미콘 노동자들은 9월 30일부로 최종 해고됐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곰 레미콘이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이 처리될 때까지 약 2달간 일용직으로 고용된다.
해고 노동자들은 올해 8월 말부터 법원의 책임 있는 행동과 노동자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일인 시위와 집회 등을 열어 왔다. 이들은 최종 해고가 결정된 9월 30일 오후 5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 (주)곰 레미콘에 모여 ‘노동자 생존권 보장 전원 고용보장 쟁취 곰 레미콘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권택홍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마음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진다. 법원과 채권단은 노동자와 장난친다. 노동자는 회사 부도 이후 일터 지키기 위해 4년간 열심히 일만 했다”며 “내일부터 2개월간 임시 운영과정에서 법원과 채권단에게 고용승계와 업체 매각을 요구할 것이다. 매각 안 되면 공장 문 닫히는 한이 있더라도 희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추석 전에 파산관재인과 면담했다. 관재인이 30일 이후 (회사는) 영업하지 않고 조합원 고용에 대해 책임 안 지겠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더니 회사가 2달 영업하게 해달라니 금방 승인했다. 뭔가 할 수 있었단 말이다. 노동자 이야기는 듣지 않고 사업자 이야기만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현수 대구일반노조 대구지역레미콘지회장은 “회사는 8월 5일 파산하고 오늘부로 전 직원이 해고됐다. 곰 레미콘 와서 모든 생활을 해결하던 나와, 또 나보다 더 오래된 형님들은 회사 천직으로 알고 일 해왔다”며 “경영인의 잘못으로 부도가 났다. 노동자들은 억울하기만 하다. 과거처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두 달가량 현재 수주받은 물량을 모두 생산하기까지 순번제로 출근하며 매일 법원 앞 오전 8시 30분에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한다. 영업 중단 시점에 공장 운영이 안 될 시 해고자들은 철야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