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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9월09일 14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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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경비노동자, 추석 연휴 6박 7일 연속 초장시간 근무
”노역살이만도 못한 학교경비”, 국가인권위 긴급 구제 신청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요즘 세상에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20시간에 달하는 직업이 있을까. 주중 휴일도, 심지어는 추석 연휴도 없이 근무한다면?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 경비노동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6박 7일 간 24시간 당직 근무를 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구지역 초등학교의 한 경비노동자는 뉴스민과의 인터뷰에서 “추석마저도 화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학교에서 24시간 당직을 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경비노동자는 “대구지역 학교에서는 경비노동자 노동시간이 중간중간의 쉬는 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7시간 근무지만, 실제 노동시간은 평균 19.5시간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경비노동자는 “수면시간에는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긴장상태에서 잠을 잔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자다가도 바로 나가봐야 한다. 자는 시간까지 실질적으로 근무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 경비노동자는 “휴식시간이면 근무지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하지만 경비노동자는 관리자 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게 무슨 휴식시간이냐”고 지적했다.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야간 경비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20시간에 달한다. 이들의 근무 시간은 평일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16시간, 주말에는 금요일 4시 30분부터 월요일 8시 30분까지 2박 3일이다.

경비노동자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9일 오전 9시 30분,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대구지부와 각 학교에서 참여한 경비노동자들이 대구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연휴 6박 7일 근무 중단과 연휴 기간 동안 최소 1~2일 유급휴가 보장 ▲장시간, 휴일 없는 근무에 교대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껏 교육청, 학교, 용역회사에 초장 시간 근무와 주말 연속근무 해결을 촉구했지만 조금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 추석에는 6박 7일간의 ‘인간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의’ 근무를 하게 된다며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에 긴급구제신청을 했다.


 

송윤식(대진중학교 경비노동자) 씨는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를 한다는데, 한 사람이 전담하지 말고 경비노동자 추가고용으로 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며 “지금 매주 주말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박 4일씩 근무한다. 명절 쉬지도 못한다. 격일제 근무해야 하고 교육청이 직고용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는 “전태일 열사가 70년도 22살의 나이에 청계천 섬유공장에서 일하다 근로조건이 개선 안 돼 분신했다. 지금 하루 16시간씩 일한다. 어찌 보면 40년 전보다 더 열악한 조건이다”며 “일자리 질이 더 좋아져야 한다. 노역장으로 구치소에 들어가도 하루 5만 원 빚을 탕감해주는데 지금 학교 경비노동자 근무는 감옥살이보다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김명식 대구인권사무소 담당은 “긴급구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서울에 우편으로 진정서를 제출 할 것”이라며 “긴급구제요건에 해당되는지, 일반진정에 해당되는지 판단 후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식 담당은 “차별사건과 침해사건이 있는데, 침해사건은 개별 기업에 대해 해당하지 않으니 각하사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노조와 경비노동자들은 대구 교육청에 방문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중모 대구교육청 총무과 담당은 “경비분들의 근무 실태가 열악하다는데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금 당장 추석연휴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재량껏 자체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긴급 구제신청서를 전달 받는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담당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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