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통합진보당 의원들에 내란죄·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데 대해 역공세를 취해, 대구시민들은 전보다 한층 강도 높게 국정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검찰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은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31일 오후 5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대선개입규탄, 민주주의수호 10차 대구시국대회’는 전과 달리 대구 시내를 행진하며 ‘해체 수준의 국정원 전면 개혁’, ‘독립특검으로 진상규명’, ‘국정원 대선불법개입, 명확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라 외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은 이날 시국대회에서 언론에서 보도되는 갖은 의혹들에 대해 “연재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송 위원장은 “역사를 봐야 한다. 내란죄 적용은 74년 긴급조치 4호 발령으로 박정희 정권이 민청학련을 희생양으로 삼고 8분의 열사를 형장의 이슬로 만들었다. 80년 광주항쟁 이후 신군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내밀었던 죄도 내란예비음모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국정원이 이처럼 어마한 죄를 들고 나온 것은 정치 쇼로 촛불을 꺼트릴 초대형 사건이 필요했던 이유다”며 “진정으로 내란을 일으킨 자는 국정을 혼란에 빠트리고 헌정질서를 유린해 온 지난 국정원과 국정원을 비호 은폐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이다”고 주장했다.
오규섭 이웃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도 국가 전복세력이 오히려 국정원이라며 국정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목사는 “국가를 염려하고 국가를 지키라고 하지만 개인 이전에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자유가 먼저 보장되고 국가가 성립된다”며 “국가라는 이름으로 독재 세력을 지탱했던 무리가 누구더러 전복죄라는 것이냐. 가당찮다”고 지적했다.
시국대회가 끝난 오후 6시 20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모인 200여 명의 시민은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은 한일극장 앞▷ 2·28공원 ▷공평네거리▷삼덕성당▷달구벌대로▷반월당네거리▷동성로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 시국대회는 7일 오후 7시에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