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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8월03일 05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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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날] 유럽축구 이적료가 비싼 이유
네이키드 조창의 병맛 축구 (7)

조창훈 mrjochang@gmail.com

요즘 수아레즈 때문에 상당히 예민하다. 은근히 리버풀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비친다. 언제나 영계를 노리는 ‘벵로리’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680억 1700원(4000만 1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가 퇴짜 맞았다. (아무리 축구 시장이 비즈니스가 됐다지만 합의하는 두 클럽이 ‘윈-윈’이 되어야 하는데, 아스널이 예의가 없었다고 본다. 리버풀 팬의 입장에서다) 나도 수아레즈 이적료 680억원은 터무니없다고 본다.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에딘손 카바니의 940억원(6400만 유로)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돈이 한두 푼인가? 나와 같은 일개 미물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런데 현재 축구 시장은 상상할 수 없는 이적료가 실제로 오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노리는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은 추정 이적료로 1700억(1억 파운드)가 예상된다. 도대체 이적료란 무엇이길래 이런 금액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가?

이적료는 그 선수에 대한 가치다. 더 구체적으로 이적료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는 ‘선수와 소속 팀이 맺고 있는 계약을 다른 팀이 사는 것’이다. 선수는 소속팀과 계약기간, 임금, 수당을 포함한 계약을 맺는데, 이 계약을 다른 팀이 갖게 되는 권리를 말한다. 아무리 비싼 선수라도 계약 기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는다면 높은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지난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로빈 반 페르시는 그 해 EPL 득점왕을 하고도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비교적 싼 이적료(420억, 24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또 이적료는 팀과 팀 간의 거래로, 원칙적으로 선수는 이적료를 통해 얻는 수입이 없다. 하지만 보통 이적료의 10% 이내의 금액을 인센티브 명목으로 받는다. 수아레즈의 주급은 약 1억 8천만원(11만 파운드), 연봉으로 치면 90억이 조금 넘지만, 이적료는 그 10배에 달한다. 가장 핫한 선수인 베일 역시 주급은 1억 3천만원(7만 5천 파운드)에 불과하다.

이적료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FC포르투, 세비야 같은 ‘거상’이라 불리는 팀이 있고, 이 팀들은 클럽 운영자금을 선수 이적료를 통해 벌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적료가 어떻게 이리 비쌀 수 있을까. 이유는 클럽들이 이적료를 통해 수입을 얻는 것이 관행이 됐기 때문이다. 선수에 대한 권리가 클럽의 자산이 됐고, 클럽은 그 자산의 가치가 없어지기 전에 ‘판매’를 한다. 선수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클럽의 선수에 대한 권리는 휴짓조각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셀틱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기성용의 사례를 보자. 기성용은 셀틱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이적료 108억(600만 파운드)을 기록했다. 만약 셀틱이 기성용을 팔지 않았다면, 계약기간이 끝난 이번 여름에 108억은 공중에 날아간다. 108억의 이적료면 기성용이 셀틱 생활 동안 지급한 연봉과 셀틱으로 올 당시의 이적료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돈이다. 이 때문에 클럽은 선수와의 계약기간이 1년 남고, 선수가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무조건 시장에 내놓게 된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을 때는 클럽이 선수를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비교적 싸다. 선수 입장에서는 팀을 옮기기 가장 적합한 시기다.

결국, 이적 문제가 충돌하게 되는 건 ‘축구의 낭만’에 대한 이야기다. 한 선수가 한 클럽을 좋아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축구를 하게 되는 시나리오다. 연봉과 이적료가 아무리 중요해도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싶고, 확인받고 싶은 것이 팬들의 마음이다.

가령 국가대표처럼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에 대한 보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식이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낭만과 스토리 없는 축구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의 이적 제도는 축구계의 낭만을 지속하고 있는가. 답은 글쎄다. 선수가 어떤 클럽을 좋아하느냐는 그 선수 개인에 달린 문제다. 하지만 현재의 이적제도는 결국, 선수를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한다. 이런 경제적 가치 위주의 이적 시장에서 나의 바람이 있다면, 나이 든 프랭크 람파드가 골을 더는 넣지 못하더라도 ‘첼시의 가치’를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기를, 스티븐 제라드가 우승 못 하는 클럽에서 은퇴하더라도 그의 축구 인생은 더 큰 가치를 누렸다고 회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창훈 mrjoch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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