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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7월30일 19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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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낙동강 상류까지 확산...대구경북 식수원 비상
환경단체 "4대강 보 건설로 유속 저하가 원인", 환경당국 "정수시설로 문제 없어"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 달성보 하류에 위치한 옥산수문 인근 강물은 온통 녹조로인해 초록빛을 띄었다.

녹조현상으로 낙동강이 비상이다. 낙동강 상류 칠곡보(경북 칠곡군 약목면)까지 남조류로 인한 녹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환경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시민들은 불안에 빠졌다.

낙동강 물들인 녹조류, 악취 진동

29일 찾은 달성보(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인근 도동나루와 옥산수문은 이미 녹조현상이 한창이었다. 강물은 초록색 거품과 악취로 녹차라떼를 연상시켰다.

도동나루와 옥산수문 인근에는 녹조가 진녹색 군락을 이뤄 수면에 분포했다. 녹조류는 보통 유속이 느린 강기슭에서 발견되지만, 이곳은 곤죽 같은 녹조류가 광범위한 수면에서 발견됐다. 기슭의 바위에는 녹조류가 오랜 기간 스며든 듯 갈색과 녹색이 번갈아 줄무늬를 형성했다.

▲달성보 하류에 위치한 옥산수문. 바위에는 오랜기간 녹조류가 퇴적된 띠가 형성됐다.

특히, 달성보 하류 30m 지점에서는 녹조 사체가 퇴적된 흙색 거품이 눈에 띄었다. 흙색 거품은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듯 나뭇가지로 쳐내도 쉽게 흩어지지 않았으며,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녹조 사체 퇴적물에서 시작된 연갈색 띠는 20m가량 펼쳐져 있었다.
 
이날 도동나루 인근에서 자전거 트래킹 중이던 김주은(16) 씨는 “낙동강 하류에서 이곳(도동나루)까지 녹조가 심했다”며 “강에서 하수구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창녕에서 왔다는 김기운(53) 씨는 “강물이 보기도 안 좋고 악취가 나 걱정된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을 가로질러 녹조 사체가 갈색 띠를 형성했다
▲악취가 진동한 녹조사체 띠

달성보 보다 상류인 칠곡보도 녹조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칠곡보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차상현(55, 왜관읍) 씨는 “보 건설 전만 해도 여기가(칠곡보) 쏘가리 낚시터였다. 그런데 보 건설 이후 쏘가리도 없고, 녹조도 심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며 4대강 보 건설로 인해 녹조현상과 어종 변화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당국 “녹조로 인한 식수 영향 없어”

녹조현상의 낙동강 상류 확산 보도가 잇따르자 환경부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미시와 칠곡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구미광역상수도 전체 여과지 16지 중 8지에 지난해 10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 녹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식수원 ‘비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만기 대구지방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 팀장은 “매주 월요일 낙동강 6개 보에서 남조류 농도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정수시설이나 취수하는 강물의 깊이를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먹는 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6개보 상류 500m 지점에서 채취한 강물시료를 분석한 결과, 조류농도(클로로필-a)와 남조류 개체수가 강정고령보 19.9mg/㎥ 421세포/㎖. 달성보, 34.6mg/㎥ 1642세포/㎖ 칠곡보 44.0mg/㎥ 1405세포/㎖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2월부터 구미보~칠곡보, 칠곡보~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조류주의보는 클로로필-a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15mg/㎥ , 500세포/㎖ 조류경보는 25mg/㎥, 5000세포/㎖ 조류대발생 100mg/㎥, 1000000세포/㎖을 모두 상회해야 발령된다. 조류경보제 기준으로 달성보, 칠곡보는 조류주의보 단계이며 강정고령보는 해당사항이 없다.

하지만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낙동강에 발생하는 녹조에는 간 질환을 일으키는 독성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포함 돼 있다”며 “대구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어 안전하다고 하지만, 구미, 상주지역은 아직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다”며 녹조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녹조현상 원인은 4대강 보 때문...수문 열어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낙동강 상류의 기이한 녹조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환경단체는 4대강 보 건설로 인한 강물 정체를 녹조현상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이전까지) 녹조의 원인은 ▲강물의 온도 ▲영양염류의 유입 ▲강수량 등 기후변화 때문이었다. 보 건설 이전과 이후 다른 요인은 변화가 없다”며 “보 건설 이후 녹조현상이 도드라지게 확인되고 있어 녹조현상의 원인이 보로 인한 유속저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심각한 녹조현상이 관측되는 시점에서 담당 관청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관계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며 “시급하게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보를 자주 열면 보 밑이 깎여나간다. 보 건설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가장 빠른 길은 보를 해체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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