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채용 과정에서의 조직적 비리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조청원 대구과학관 관장을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0일 경찰이 “1차 서류 및 2차 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끼리 구두로 합격자를 결정했고, 채점표의 점수는 대구과학관 직원이 나중에 임의로 매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에 이어 11일 최민희 의원(민주당)은 채점표 조작, 직급 전환 편법 합격 등의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경영지원분야(원급)에 지원한 A씨는 서류전형에서 255점을 얻어 전체 1위를 했지만, 집계과정에서 245점으로 정정되면서 5위로 밀렸고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채점표가 수정된 흔적이 있고 A씨가 지원한 경영지원분야는 이번에 문제가 된 공무원 자녀 또는 지인 합격자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적조작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실제 경영지원분야 합격자 6명 중 5명이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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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씨의 점수가 수정된 흔적이 남아있다. [자료=최민희 의원실] | | |
또, 최민희 의원은 최문기 장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함께 근무한 B씨가 애초 지원한 직급보다 한 단계 낮춰져 합격한 정황도 밝혀냈다.
전시운영분야 책임급에 지원한 B씨는 서류, 면접 과정을 모두 책임급 전형으로 치룬 뒤 책임급이 보다 한 급 낮은 선임급으로 전환 합격했다. B씨는 최 장관이 원장으로 재직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5년 8개월간 재직한 경력이 있다.
최민희 의원은 “본인이 지원한 직급으로 채용하지 않고 변칙적으로 채용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최문기 장관이 재직했던 기관출신 합격자의 부정 합격이 드러난 만큼 의혹에 대해 미래부가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지금까지 경찰 수사에 의해 드러났거나 본 의원실에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건은 국립대구과학관 관장과 직원들은 물론이고 미래부 장관주변의 인사들과 대구지역 유력인사들, 그리고 지방언론사의 일부세력들이 사전계획하고 공모하여 벌인 희대의 채용비리 사건”이라며 “재력가나 사회고위층인사에게 주관적인 점수를 높게 책정하여 합격시킨 국제중 입시부정사건의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대구과학관의 개장이 미뤄진 이유가 뭔가 궁금했다”며 “완공 9개월이 되도록 문도 열지 못하며 7억 원의 시설운영관리비를 낭비한 국립대구과학관이 결국 사전에 모의하여 직원으로 뽑을 사람들을 세팅하느라 시간과 혈세를 낭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범일 시장, 최문기 장관 공식사과 해야”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12일 성명을 내고 “채용 비리 사건은 대구과학관장이 주도하고 미래부와 대구시 공무원들이 사전에 공모한 ‘현대판 불법 음서 사건’”이라며 미래부 장관의 즉각적인 해명과 대구과학관장의 사퇴, 대구시장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부처인 미래부 최문기 장관의 전 직장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 직원은 대구과학관에 절차를 어기면서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고 “김범일 시장 역시 응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직적 위법에 가담한 대구시 공무원에 대한 의혹이 경찰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대구시민 앞에 공식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발표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합격자를 사전에 내정했고, 채점표를 조작됐고, 응시자 순위를 바꿨다. 대구과학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견제와 감시가 존재하지 않는 대구 공공기관 전반에 내제된 ‘악성종양’”이라며 “시민을,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위법을 서슴없이 자행하고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대구 공무원 사회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은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