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출되는 조기유학 대체, 국내 거주 외국학생 유치 및 귀국학생의 교육정착 지원 등의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학교가 설립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학비로 또 하나의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일 박홍근 의원(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제학교 운영현황 자료를 통해 전국 5개 국제학교의 2012~2013학년도 등록금, 학생 지역분포, 충원률 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박홍근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대구국제학교(동구)의 고등학교 과정 1년 학비는 4,322만원으로 교육부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올해 4년제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667만8,000원)의 6.5배에 달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는 대구국제학교의 유치원 과정 1년 학비 또한 2,173만원으로 등록금의 3.3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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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국제학교 2012~2013년도 학비 (단위;천원) 자료=박홍근 의원실 | | |
뿐만 아니라, 대구국제학교는 580명을 정원으로 인가받았지만 2010년 8월 개교 이후 한번도 정원의 50%를 채우지 못했다. 또, 외국학생 유치에 그 목적을 두고 있지만 입학생 중 외국인학생은 35~7%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인가된 정원에 대비하면 10% 후반대로 뚝 떨어졌다.
고교과정 연간 학비 4,322만원…수성구 출신 절반 넘어
대신, 대구국제학교에는 일명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출신 학생들이 대거 입학해 대구국제학교가 또 다른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국제학교 개교 이후 수성구 출신 입학생은 111명(2010~2011년), 140명(2011~2012년), 142명(2012~2013년)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이들이 전체 입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7.2%에서 52.6%로 증가했다.
국제학교에 고소득 가구가 많은 지역의 학생이 다수 입학하고 있는 것은 대구국제학교를 비롯해 전국 5개 국제학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박홍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제학교 학생 2,055명 중 465명(33%)이 이른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출신이었다.
박 의원이 이번에 공개한 자료로 인해 시․국비 200여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대구국제학교가 고액의 학비를 받으며, 결국 일부 고소득 가구 자녀에 대한 특권교육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박홍근 의원은 “최근 국제중 사태로 촉발된 귀족학교의 특권교육 문제가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된 만큼, 국민의 상식을 벗어나고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학교의 존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