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 폐지를 둘러싼 경북대 구성원 간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북대는 총장직선제 폐지 내용을 담은 학칙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보다 앞서 6월 교수 총투표를 통해 직선제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경북대 교수회는 10월 15일 대구지방법원에 경북대 학칙개정 처분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을 내면서 총장직선제 폐지를 두고 대학 본부와 교수회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지난 2월에는 대학 본부 측이 교수평의회에서 부결시킨 ‘경북대 총장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안)을 공고하자, 교수회는 함인석 총장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면서 갈등은 더 격화되었지만, 4월 함인석 총장이 총장 후보자 선출방식 등을 개선하기 위해 교수회, 대학본부 동수의 협의체를 발족시키기로 약속하면서 교수회는 대구지법에 학칙 개정 무효 확인 소송을 취하하고 화해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교수회는 협의체에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학내 구성원이 투표로 후보자를 선출하여 총장 추천위에 추천하고 추천위에서 총장 선출 ▲후보자 출마 횟수 한 차례로 제한 ▲공청회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자체 개정안을 내놓고 14일 ‘총장, 학장 임용 관련 학칙 규정의 제개정’에 관한 교수 총투표에 돌입했다.
본부, 간선제 추진…교수회, 직선제 존치 개정안두고 총투표
학생, “본부, 교수 각자 이권 챙기기 바빠…학생 참여 보장해야”
같은 날 경북대 총학생회는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부와 교수회 모두 학생 참여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총장 선출 방법을 둘러싸고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대립하고 있는 두 당사자 간에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있다”며 “그것은 경북대 학우들이 총장 선출 과정에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장소”라며 “학생들의 일상적인 대학 생활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총장을 선출할 때 학생이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것은 결코 옳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본부와 교수회가 학생들을 배제한 채 자신들이 더 많은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현재와 같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학생을 위하고 나아가 경북대 전체 구성원을 위해 열정을 쏟는 올바른 총장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대학 본부와 교수회는 학생을 진정한 학내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