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벽화그리기 통해 지역과 소통하다 - 뉴스민
뉴스민 로고
무제 문서
뉴스 오피니언 기획/특집 지역광장 사진/영상 주말판 노는날  
 
뉴스홈 > 뉴스 > 문화
뉴스관리툴 2013년06월03일 14시43분    
글자크기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청소년, 벽화그리기 통해 지역과 소통하다
“나는 자주 못 보겠지만, 마을 분들이 좋아할 것 생각하니 기분 좋아”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조우미(18, 여)씨는 주말 일요일(2일)이지만 늦잠을 포기해야 했다. 경북 왜관에 사는 우미씨는 이날 아침 7시에 일어나 8시 10분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왔다. 동대구역에서 다시 택시를 탔다. 동대구역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가까운 곳이지만, 왜관에서 온 우미씨가 길을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찾기 위해선 택시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전 9시 동구 신암동 비룡어린이공원에 20여명의 청소년들이 붓과 페인트를 들고 모였다. 이날은 (사)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가 지난 3월부터 준비한 ‘1318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Coloring(컬러링)’ 2일차 벽화그리기가 있는 날이었다. 3월부터 모집을 시작한 컬러링에는 20여명의 청소년들이 기획단 및 서포터즈로 참여해 이미 하루 앞선 1일, 비룡공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신암동 송라로 일대 주택가에서 벽화그리기를 진행했다.

컬러링은 청소년들이 직접 벽화 기획, 그리기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자발적인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계획됐다. 이가영 반딧불이 활동가는 “처음 진행하는 사업이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 점도 많았는데, 막상 벽화를 직접 그리러 나와보니 친구들도 좋아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세 차례 벽화그리기로 계획된 컬러링은 지난 1, 2일 동구 신암동 일대에서 진행됐고, 마지막 일정은 15일 서구 비산동에서 예정되어 있다.

벽화그리기를 통한 지역민과의 소통
“나는 자주 못 보겠지만, 마을 분들이 좋아할 것 생각하니 기분 좋아”

우미씨는 지난 3월 대구서 치과를 다녀오던 친구가 반딧불이 활동가들이 배포하던 컬러링 기획단 및 서포터즈 모집 홍보지를 받으면서 컬러링을 알게 됐다. 훗날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싶은 우미씨의 친구와 우미씨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서포터즈 신청을 했다. 우미씨는 “기획단도 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도 있고, 4월에 가는 동피랑 캠프도 함께 못할 것 같아 서포터즈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교 친구인 김민제(17, 남)씨와 이성우(17, 남)씨는 기획단으로 컬러링에 참여했다. 민제씨가 먼저 다른 학교 친구에게 소개를 받았고, 성우씨는 민제씨가 개인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민제씨는 “성우를 제외하고는 전부 이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라며 “첫날에는 어색했는데, 같이 기획도 하고, 벽화도 그리다 보니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이 친구들과 여름에 같이 물놀이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제씨는 벽화그리기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1일 신암동 송파로 일대에서 벽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벽화를 그렸던 집의 주인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며 낡은 대문도 칠해주기를 부탁했다. 벽화와 대문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민제씨와 친구들은 흔쾌히 대문도 칠해주기로 결정했다. 여기저기 갈라진 대문에 정성껏 민트색 페인트를 칠하고, 초콜릿색으로 포인트도 줬다. “벽화 그리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주인 분이 썩 좋아하는 것 같진 않더라”며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민제씨는 웃었다.

성우씨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고 집에 돌아가면 완전 녹초가 된다”며 “하지만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재미있고, 우리가 그린 걸 다른 분들이 보고 좋아할 걸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성우씨는 “오늘도 동네 분들이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많이 사다주셨다”며 “전혀 처음 보는 남인데 이렇게 먹을 걸 가져다주는 게 신기하고 그분들에게 존경심이 생기더라”고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서포터즈 활동을 마지막으로 컬러링 활동이 마무리되는 우미씨는 “왜관에 살고 있어서 내가 그린 그림들을 직접 보러 오기는 힘들겠지만, 여기 살고 있는 분들이 보고 즐거워할 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오후 6시, 무미건조했던 공원 벽에는 형형색색의 벽화로 가득 채워졌다. 기획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그린 벽화 앞에 모여 앉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들과 떨어진 벤치에 앉아 막걸리를 나누던 이 마을 주민은 “오늘 와 이리 여기 사람이 많노”라고 말했고, 맞은편에 앉은 다른 주민은 “저기 아들(얘들)이 벽에다 그림 그리잖아. 좋구만 그래”라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 뉴스민 (http://www.newsmi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보도자료 newsmin@newsmin.co.kr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문화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12157688  입력
다음기사 : 14일, ‘대구퀴어미술전시-여기퀴어있다’ 열린다 (2013-06-13 12:16:55)
이전기사 : 6월 1일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초청 이야기한마당 (2013-05-30 22:59:01)
많이 본 기사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최근 기사
열악한 대구 시민 복지…”복지기준선 필요...
낙동강, 맹꽁이 사라지고 큰빗이끼벌레만
청도 송전탑 공사 강행 1년, 피해 주민 “...
중구청, 대구 지자체 중 비정규직 비율 1위
국가는 유령이다: ‘유일자(唯一者)’ 막스...
“학교 급식인원 감소 예상된다”며 조리원...
민주노총 대구본부, ’10월 항쟁’ 답사 진...
삼평리 주민과 연대자, 송전탑 넘는 넝쿨이...
노조탄압 논란 ㈜오토..."시급 5,270원 알...
그리스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보여주는 열정...
뉴스민 하단메뉴
하단구분바

사단법인 뉴스민 | 등록번호 : 대구 아00095(2012.8.24) | 발행인 : 노태맹 | 편집인 : 천용길
창간일 : 2012.5.1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72-18 노동복지회관 2층뉴스민
TEL : 070-8830-8187 | FAX : 053)211-4719 | newsmin@newsmin.co.kr

뉴스민RSS정보공유라이선스정보공유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