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3시 30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노동자 2,000여명은 대구 시청 앞에서 대구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노동 현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현재 대구에는 지하철, 상신브레이크, 공무원, 영남대의료원, AVO카본코리아, 칠곡경북대병원 해고자가 길게는 9년째 복직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이들을 포함해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일반노조, 민주택시노조, 민주버스노조 등이 참석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간제 일자리도 좋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제 노동이란 것이 얼마나 나쁜 일자리인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정에 시달리는 노동을 좋은 일자리로 표현한 것은 기만”이라고 꼬집으면서 “대구지역은 오랫동안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건설노조가 총파업을 벌였고, 일반노조 소속 청소환경노동자들이 일주일이 넘게 인간다운 삶을 위해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의 한심한 노동문제 인식을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변화시키자”고 말했다.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상신브레이크, AVO카본코리아에 노조탄압이 진행되고 있다. 금속노조가 힘을 모아 임단협 투쟁을 힘있게 진행해 민주노조 지켜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길우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장은 “총파업을 통해 임단협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임단협 이행투쟁과 목수 이외 타 직종을 조직하기 위한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건설노조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의 퇴직공제부금 인상, 건설기능인 양성 법제화를 위해 정부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속노조와 건설노조는 각각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국채보상공원에서 임단투 전진대회와 총파업승리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2,0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대구지역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공격적 직장폐쇄와 친기업 복수노조 건설로 해고된 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 노동자들은 법원 판결에서도 연이어 승소했음에도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일반노조 소속 경산지역 4개 대학 청소환경 노동자들은 지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의 요구는 고용 및 정년 보장, 1일 8시간 기본급 및 연장근무 수당 보장, 점심과 상여금 제공 등 기본적인 요구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간담회에 불참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모자복지회노조는 최근 전 대표 안아무개씨가 사기횡령 혐의로 물러나면서 석달치 임금이 체불됐다. 물러난 전 대표는 그동안 1억 2천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지하철 3호선 문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3호선을 무인역사로 운영하겠다는 대구시 방침으로 인해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2003년 지하철참사 이후 지하철 안전 문제로 파업을 벌이다 2005년 해고당한 노동자 12명은 아직도 해고자 신분이다.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할 지하철 3호선 건설 과정이 대구시의 일방적인 무인운영 계획으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하철 해고자, 공무원, 전교조, 철도 등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탄압은 공공부문 민영화를 가져오고 있다.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최저임금’, ‘민영화’ 등이 담긴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