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등 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요구 외면, 21일 4개 대학 총파업 - 뉴스민
뉴스민 로고
무제 문서
뉴스 오피니언 기획/특집 지역광장 사진/영상 주말판 노는날  
 
뉴스홈 > 뉴스 > 노동
뉴스관리툴 2013년05월20일 21시49분    
글자크기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대구대 등 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요구 외면, 21일 4개 대학 총파업
“총장님이 한번 화장실 청소해보면, 우리 요구 받아들일 것”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경북 경산지역 대학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를 두고 진행된 노사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 본 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대구지역일반노조 소속 4개 대학(대구대, 경일대,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 청소노동자는 21일 오전 8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20일 오후 2시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경북 경산지역 대학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를 두고 대립 중인 노사 본 조정에서 노사간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한채 조정이 결렬됐다. 이에 대구일반노조 소속 4개 대학 시설지회는 대학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93% 찬성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7일 대구일반노조 소속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대구한의대(한의대), 대구가톨릭대(대가대) 청소노동자와 경산지역 35개 단체는 ‘경산지역대학환경미화원권리보장을위한경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경산시민사회대책위)’를 결성하고, ▲고용 및 정년(만 67세) 보장 ▲1일 8시간 기본급 및 연장근무 수당 보장 ▲1일 5,000원 실근무일 20일 기준 월 10만원 점심 제공 ▲명절, 여름휴가 상여금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대학 당국과 경산시에 요구했다.

지난 10일에는 5개 대학 실무책임자들과 문제해결을 위한 1차 간담회도 열었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들은 “결정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경산시민사회대책위는 15일 2차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2차 간담회에는 5개 대학 실무자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대구일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 총파업 선포
“총장님이 화장실 청소해보면 우리 요구 필요성 알 것”

20일 오후 4시 30분, 대구일반노조, 경산시민사회대책위는 경산 시청 앞에서 경산지역 대학 환경미화원 총파업 투쟁본부 발족식 및 파업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권택흥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오늘 오후 4시 지노위의 조정이 결렬됐다”며 “오늘을 기해 총파업 투쟁본부로 조직을 전환하고 내일 오전 8시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현태늠 대구일반노조 대구대시설지회장은 “우리들이 이렇게 떠들어도 시청과 대학 당국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리를 파업으로 몰아갔다”며 “이렇게 된 이상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경산 시청과 대학 당국을 비판했다.

박숙이 대구일반노조 경일대시설지회장은 “내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장님이 내일부터 고무장갑 끼고 화장실 청소를 한 번 해보시라”며 “그러고 나면 우리 요구의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지금까지 청소노동자들은 화장실에서 찬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을 삼키며 참아왔다”며 “하지만 이제 당당히 지난 20년 동안 빼앗겼던 권리를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에 들어가게 된 이상 뒤돌아보지 말고 승리를 위해 전진해나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경산,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대학 위치…노동조건은 형편없어
IMF 이후 청소업무 대행 맡겨…월 100만원 못 받는 대학 다수

한편, 경산에는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2개의 대학이 있지만, 대학에서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특히, IMF 이후 간접고용으로 내몰린 청소노동자들은 만성적인 고용불안과 저임금노동에 처해왔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 청소노동자 또한 학교의 직원 신분으로 정년 보장, 각종 수당과 상여금은 일반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대구일반노조는 “대학이 청소업무를 대행하자 용역업체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최저낙찰을 통한 입찰을 했고, 최저낙찰로 계약된 회사는 이윤을 챙기기 위해 청소노동자에 대한 인건비를 착복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를 착취했다”며 “2004년 이후 일부 대학은 노조와 업체간 교섭이 진행되지만 대학 당국이 청소업무 대행계약을 할 때부터 청소노동자 임금을 꼼수를 부려 산정하기 때문에 업체는 처우개선에 대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한의대, 대가대 등 5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한달 평균 수령액은 상여금, 연차수당 등 기타수당을 포함해 약 106만원이다. 10년을 일한 노동자나 갓 일을 시작한 노동자나 모두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

또, 매년 업체가 변경될 때마다 기존 근무자가 해고되는 경우가 많아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고, 정년 또한 노조에 가입한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보장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하루 9시간 동안 학교에서 근무를 하지만 실제 임금은 하루 7시간 노동에 대한 임금만을 받고 있다.

노조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대학은 노조 가입 학교보다 열악한 조건에 있다”며 “특히 경산1 대학은 월 평균 공제 전 임금이 87만원 수준”이라고 청소노동자들의 실태를 설명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 뉴스민 (http://www.newsmi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보도자료 newsmin@newsmin.co.kr

 
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파업 돌입, 교수 지지 선언
대학, 끝내 청소노동자 외면하나...2차 간담회 전원 불참
경산지역 대학 청소노동자 250명 “점심값, 고용 보장하라”
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3개월 호소에도…학교는 무대책
대학청소노동자 파업, 노동자, 학생 지지 잇따라
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파업, 대구대만 합의안 거부해
대구대, 청소노동자와 협상 타결...12일 현장 복귀
영남대 청소용역업체, 결국 민주노총 조합원 해고 결정
영남대, 청소노동자 3개월 단기계약이 고용안정?
경산 3개 대학 청소노동자, “시급 1만원” 노동쟁의 신청
뉴스스크랩하기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노동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49816264  입력
다음기사 : “박근혜 정부, 전교조, 전공노 탄압 중단하고 ILO협약 비준하라” (2013-05-21 13:13:52)
이전기사 : 대학, 끝내 청소노동자 외면하나...2차 간담회 전원 불참 (2013-05-16 16:00:00)
많이 본 기사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최근 기사
열악한 대구 시민 복지…”복지기준선 필요...
낙동강, 맹꽁이 사라지고 큰빗이끼벌레만
청도 송전탑 공사 강행 1년, 피해 주민 “...
중구청, 대구 지자체 중 비정규직 비율 1위
국가는 유령이다: ‘유일자(唯一者)’ 막스...
“학교 급식인원 감소 예상된다”며 조리원...
민주노총 대구본부, ’10월 항쟁’ 답사 진...
삼평리 주민과 연대자, 송전탑 넘는 넝쿨이...
노조탄압 논란 ㈜오토..."시급 5,270원 알...
그리스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보여주는 열정...
뉴스민 하단메뉴
하단구분바

사단법인 뉴스민 | 등록번호 : 대구 아00095(2012.8.24) | 발행인 : 노태맹 | 편집인 : 천용길
창간일 : 2012.5.1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72-18 노동복지회관 2층뉴스민
TEL : 070-8830-8187 | FAX : 053)211-4719 | newsmin@newsmin.co.kr

뉴스민RSS정보공유라이선스정보공유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