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지역 건설현장의 망치 소리가 멈췄다. 이날 오후 2시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건설지부는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출정식에 앞서 오후 1시 50분, 대구진보민중공투본,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대구노동세상,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대구지역 민중단체 및 정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파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함철호 인권운동연대 공동대표는 “건설노동자의 투쟁으로 8시간 노동을 지키는 세상이 왔다. 여러분의 투쟁이 전국 곳곳의 노동하는 이들의 환경을 바꾸고 있다”며 “이 총파업이 또 한번 사회를 바꿀 것이라 생각한다”고 총파업에 지지를 보냈다.
김헌주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이주노동자를 지원하는 일을 하며 건설노동자들과 이런저런 갈등을 겪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건설노동자 여러분들이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성취하기 위해 싸우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떨렸다”고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헌주 소장은 “건설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인생을 바꿔놓는 투쟁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열린 출정식에서 이길우 총파업투쟁본부장은 “7년전 총파업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날 것 같다”며 “7년 동안 변한 것이라곤 동지들 얼굴에 늘어난 주름 뿐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구호는 여전히 유효하다. 투쟁을 통해 진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은 그동안 건설현장에 고질적인 악습으로 남아있는 유보임금 철폐를 건설업체에 요구해왔다. 속칭 ‘쓰메끼리’로 불리는 유보임금은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을 업체가 2~3달 지나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대경건설지부에 의하면 대구지역의 관급공사인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현장, 한국가스공사 신축현장 등에서도 60일 동안 임금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경건설지부가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개보수)현장, 한국가스공사 신축현장, 신용보증기금 신축현장, 신서혁신도시 건설현장 등 대구지역 24곳의 건설현장을 조사한 결과 최소 25일에서 최대 90일까지 노동자의 임금을 유보 지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