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5개 대학 청소노동자 250여명이 경산시청 앞에 모여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도 집회에 참석했다.
“27년 일하고도 밥 한 끼 제공받지 못한 노동자의 점심 지급 요구 거절당해”
환경미화원시민대책위, 고용, 정년 보장, 월 10만원 점심 제공 등 요구
대구일반노조 소속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한의대, 대구가톨릭대 청소노동자들과 ‘환경미화원권리보장을위한경산시민사회대책위’는 25일 오후 4시 경산시청 앞에서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고용과 정년(만 67세) 보장 ▲1일 8시간 기본급 및 연장근무 수당 보장 ▲1일 5,000원 실근무일 20일 기준 월 10만원 점심 제공 ▲명절, 여름휴가 상여금 지급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대구일반노조의 청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산지역 12개 대학은 청소업무를 모두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다. 때문에 청소노동자들은 매년 계약 갱신 시기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임금 수준도 약 1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권택흥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27년 간 일하고도 밥 한 끼 제공받지 못했던 노동자의 점심 지급 요구가 거절당했다. 우리는 더는 참지 않고, 대학에 당당히 청소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김재연 의원은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있는 곳은 늘 음식 냄새가 났다. 그때는 점심값이 따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휴게 공간도 없어 청소도구함을 보관하는 곳에서 쉬고 있던 청소노동자의 현실을 알게 됐다”며 “국회에 돌아가서 알려내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청소노동자의 노동권이 보장되도록 학생들도 힘 모아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도시 경산, 대학서 일하는 노동자 피, 땀 빨아먹는 도시”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기구 설립 위한 면담 요구…경산시, 대학 묵묵부답
당초 김재연 의원은 경산지역 대학 총장, 경산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산시장은 출장으로, 경산지역대학협의회는 촉박한 일정으로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김재연 의원실은 앞으로도 경산지역 대학 청소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태늠 대구일반노조 대구대학교시설지회장은 “용역업체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방기하는 학교에 책임이 크다”며 “청소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헌주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경산을 대학도시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대학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고민하지 않고, 피와 땀을 빨아먹는 도시라는 사실은 은폐됐다”며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가르치려면 대학 노동자의 권리보장이 먼저”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최경환 의원실에 대학 청소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서명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기구 설립을 위한 면담 요구에 경산시와 대학 측은 어떠한 답변도 내어놓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은 “고용관계는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라 용역업체와 이야기를 풀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