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주민, 환경단체가 최근 권영택 영양군수의 도박·비리 의혹 등으로 문제가 불거진 영양댐 건설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권 군수와 국토교통부가 경산산업단지에 용수공급을 위해 영양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영양댐건설저지경산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양에서 180km나 떨어진 경산에 용수를 공급한다는 국토부와 영양군수의 황당한 계획에 시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며 경산지역 용수 공급을 빌미로 한 영양댐 건설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장파천 일대에 영양댐을 건설해 하루 7만 4,000톤(영양 3만4,000톤, 경산 4만톤)의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인구가 18,000명인 영양은 물이 부족하지 않으며, 경산산단의 용수공급도 4대강 사업으로 이미 확보된 낙동강 본류의 5.6억톤과 대구에서 물 공급이 가능하다”며 국토부와 영양군의 계획이 타당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2009년 수도정비기본계획에는 당초 구미시에 공급한다는 용수가 경산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환경부가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하며 “절차적 오류와 하자가 있음에도 타당성조사를 한다며 댐 건설 반대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국토부를 비난했다.
이어 “애초 구미로 용수를 공급하려는 것을 경산으로 이름만 살짝 바꾼 황당한 계획에 경산시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경산시민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영양댐 타당성 조사 중단과 댐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현재 댐 건설을 추진하던 권영택 영양군수는 건설업체와의 유착, 도박, 영양댐 건설 설문조사 조작 등에 대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영양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댐 건설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국토부는 지난 2월부터 타당성 조사를 강행했다. 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이를 막아서고 나서자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주민들을 고발 조치하는 데 이르렀다.
한편, 경산시청 관계자는 “현재 경산산단 완공시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산시에서는 경산산단 완공 시 필요한 용수공급 요청을 했을 뿐, 영양댐을 건설해 용수를 공급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