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 경북대학교 여정남공원에서 인혁당사건 38주년을 맞아 故 여정남 열사를 추모하는 문화제 ‘4월에 피는 꽃’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2010년 여정남공원 건립 이후 올해가 두 번째인 문화제는 여정남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여정남기념사업회와 경북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열린 문화제에는 법대 노래패 반하리, 함께하는대구청년회 경북대 졸업생 회원들, 노래모임 바람 꽃, 그랜드챕스, 여음, 정외과 학생들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현세 여정남기념사업회 회장은 “매년 4월 꽃이 만발한 복현 언덕을 찾으면서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꽃 피고 통일이 올까...노동인권이 보장되고 젊은이들이 취직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선후배 동지들이 여기 이곳에 모여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이 어려운 시국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전현수 경북대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의장은 “여정남 열사는 경북대의 영원한 학생이자 후배이고 선배이다. 끝내 독재에 희생됐지만 후회하지 않았다”며 “경북대 학생운동의 영원한 선구자이고, 영원한 학생회장인 여정남이 있어 우리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진철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여정남 열사는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인 인권탄압의 희생양이었다. 그 분의 뜻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여정남 공원을 보며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정남 열사는 경북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회 경북대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1964년 한일회담 반대 투쟁을 이끌다 3번 제적됐고, 1972년 유신반대 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됐다. 1974년 4월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돼 1975년 4월 9일, 32세의 나이로 사형 당했다. 당시 사형된 8명 가운데 가장 어렸다.
한편, 여정남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1시 경북대 사회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앞으로 여정남 열사의 뜻을 기리는 사업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