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칠곡경북대병원 포함)이 2012년 8월 기준으로 2009년에 비해 비정규직이 2배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칠곡경북대병원이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인 비정규직을 해고한 가운데, 이같은 결과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제를 무색하게 만든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말부터 2012년 8월말까지 3년간 12개 국립대병원의 총 고용 증가인원은 4,730명이었고 이 중 40%인 1,892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고용인원 중 23.6%가 비정규직으로 2009년 말 20.5%에 비해 3.1% 증가했다.
12개 병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많은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37%였다. 이어 양산부산대병원(36.1%), 충남대병원(29.4%)로 많았고, 경북대병원은 20.6%로 8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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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2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비율 [자료=김용익 의원실] | | |
경북대병원, 2009년 대비 비정규직 노동자 2배(210%)
비정규직 대부분 칠곡경북대병원으로 고용된 것으로 파악돼
특히, 경북대병원은 전체 고용인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8번째였지만 비정규직 고용 증가 추이는 다른 병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병원은 2009년말 316명이었던 비정규직이 2012년 8월 664명으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2009년 대비 2배(210%)에 달하는 규모다. 경북대병원 다음으로 증가 추이가 높은 곳은 강원대병원으로 2009년 111명에서 83명(75%) 증가한 194명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제주대병원으로 2009년 대비 4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대병원은 비/정규직 직원 239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경북대병원은 924명의 직원이 증가해 서울대병원(95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이 증가했는데, 나머지 10개 병원이 평균 286명 증가한 것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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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비정규직 증가 추이 [자료=김용익 의원실] | | |
이는 경북대병원이 2010년 11월 칠곡분원을, 서울대 병원이 2011년 3월 서울대암병원을 개원하며 비정규직 고용을 늘인 것 때문으로 파악된다. 즉, 이 기간 가파르게 증가한 경북대병원의 비정규직 대부분이 칠곡경북대병원으로 고용되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 기간 서울대병원은 540명의 비정규직이 증가해 수적으로는 경북대병원보다 많이 증가했으나 병원의 규모가 경북대병원 보다 2배 정도 커 증가 추이(55%)는 크지 않았다. 실제 전체 고용인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에서 서울대병원은 23.1%로 경북대병원(20.6%)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자료는 경북대병원이 공공부문 비정규직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노동계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해 12월 계약기간 2년이 도래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6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또 다시 비정규직을 채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당시 해고된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1월 8일부터 73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