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집무를 시작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7만명의 환영인파가 모인 가운데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노동민중시민단체 시국선언
“더욱 예리하고 총명한 눈으로, 더욱 과감한 저항의 태세로 지켜볼 것”
같은 날 오전 10시, 대구지역 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가 퇴행으로 점철될지, 함께 사는 세상을 여는 단초를 마련할 것인지, 소수 재벌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다수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는 집권 초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예리하고 총명한 눈으로, 더욱 과감한 저항의 태세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동, 장애, 여성, 통이, 환경, 청년, 복지 등 일곱 개 부분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부분별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언을 덧붙였다.
가장 먼저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대통령 선거를 끝나고 7명의 노동자가 죽어나갔다. 다가올 5년이 공포스러워 많은 노동자들의 삶의 끈을 놓아버렸다”며 “모든 부분에서 공약이 후퇴하고 포기하고 있지만 특히 노동 부분에서 박근혜 정권의 인식이 MB정권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성열 본부장은 “노동의 문제를 박근혜 정권이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더 이상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이 고통받지 않을 때 국민행복 100% 사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욱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얼마 전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를 보면 대부분의 장애인 복지 공약이 후보시절 공약보다 후퇴했다”며 “국민행복, 국민통합을 말로만 해선 안된다.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노동자, 장애인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여성 관련 정책을 살펴보니 형식적인 말 뿐이더라. 이렇게 헛공약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으로서 여성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냐”며 “국회의원 시절 여성 관련 법안 하나 내지도 않았고, 이번에 뽑은 여성가족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내각은 반여성적 인사들로 포진되어 있다. 이러면서 어떻게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박석준 6.15실천대구경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남북은 냉랭해졌고, 이런 상황에서 제재를 하거나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권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아닌 평화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4대강 사업으로 홍수피해를 겪은 성주, 고령의 주민들, 핵발전소 송전탑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청도, 밀양의 주민들을 언급하며 “4대강, 핵발전소 건설 같은 토건 위주 정책을 벗어나 인간중심의 정책으로 새롭게 재편할 것”을 촉구했다.
서영훈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양적인 일자리를 늘려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청년 실업 문제는 양적인 일자리가 줄어서가 아니라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비정규직 법안, 파견, 용역, 대기업이 경력직만 뽑는 불합리한 제도를 그대로 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서 실업 문제 해결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이 모두 후퇴했다”며 “박근혜를 찍은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실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소한의 공약이라도 지켜지길 우리는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한 민주노총 산하 67개 투쟁사업장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비상시국회의)’는 취임식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동자 민중의 눈물과 한숨 속에 출발하는 박근혜 정부가 지금까지와 같은 태도로 일관한다면 머지않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상시국회의는 18대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더 넓고 깊게 민주진보세력에 연대하여 억압과 탄압에 맞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