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지천면 낙산리 대구시공원묘지에는 무연고 묘 6기가 있다. 묘 앞의 상석에는 ‘2·18대구지하철참사’와 ‘DNA감정 확인 미신고’, ‘신원확인 불능’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6기의 무연고 무덤에는 지난 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이들이 나란히 잠들어 있다. 1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에서는 무려 192명의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 그중 6명은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고 ‘무연고자’로 남았다.
 |
| ▲칠곡 대구시공원묘지에는 2.18대구지하철참사로 목숨을 잃은 무연고자 여섯명의 묘가 남아있다. | | |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날의 참상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한다. 대구 도심 번화가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참사에 친인척, 지인, 친구의 친구가 희생자나 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 고통과 슬픔은 대구 시민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 그 상처가 다 아물었을까? 아니다. 대구지하철 참사가 남긴 상처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달구벌을 맴돈다. 길고 짙은 그늘이다.
유가족과 부상 생존자들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트라우마를 비롯해,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인 110억 원의 국민성금, 피해자 단체간의 갈등과 반목, 무수한 지적에도 고쳐지지 않는 지하철 인력 충원과 시설 문제,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그날의 참상, 곧 완공될 도시철도 3호선의 안전문제까지, 10년째 대구 시민들이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이다.
<뉴스민>과 <티엔티뉴스>, <오마이뉴스>는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를 맞아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공동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2003년 2월18일 ‘그날’부터 2013년 2월 현재까지 살아남은 자들이 짊어진 과제를 되짚는다.
<글 싣는 순서>
① 삶 뒤바뀐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오늘
② 10년째 이뤄지지 않는 그날의 약속들
③ 그날의 참사는 제대로 기록되었나
④ 대형 참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⑤ 10m 상공을 홀로 달리는 도시철도 3호선
- <뉴스민> <티엔티뉴스> <오마이뉴스> 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