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2년 5월 급식노동자 최초의 파업. 5일 간 파업을 마치고 학교장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노동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7일 오후 5시 30분, 여성노조 대구지부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합원 40여 명은 교육청 앞에서 '단체교섭 타결 투쟁 승리 보고대회'를 열었다. | | |
대구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원들은 올해 5월 전국 최초로 학교 비정규직 파업을 벌였다. 급식을 중단하고 전면 파업 5일 만에 단체교섭 타결로 승리하였다.
8개월간 대화로 교섭으로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보장받으려던 비정규직 조리원을 무시한 모습에 우리는 분노하였다. 파업 과정에 쟁점이 되었던 위험수당 월 5만원 지급에 대해 대구시 교육청이 내년 3월에 교육청 소속 전체 학교 급식실 종사자 약 4천명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얼마 전 교육청 지침공문으로 각 학교에 전달됐다.
그리고 11월 9일 두 번째 전국 총파업에 참가했다.
5월 파업 경험이 있는 우리 급식지회 조합원들은 “학교비정규직의 문제를 알렸던 지난 5월과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이젠 누구라도 학교비정규직의 이야기하고, 우리를 응원하는 소리가 많이 들려와, 힘이 난다”고 했다. 한 학교 행정실에 1명씩 근무하는 조합원은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파업해본 사람과 파업을 안 해본 사람이 있다”며 “생애 첫 파업이라, 조금 긴장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있으니, 힘이 절로 난다”며 교섭이 안 되면, “총파업 한 번 더!”를 외쳤다.
공공기관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40여개 이상의 직종, 전국에 약 15만명. 대구교육청에 약 7,000명 이상이고, 90%가 여성노동자다. 11년간 전국여성노동조합을 하면서 많은 단체교섭을 했지만, 파업까지 가지 않았다. 학교와 교육청은 그 어려움을 이용해 우리를 늘 착취하였다.
2012년 우리는 그 사슬을 끊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도 합법적인 파업 할 수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스스로 놀랐고, 어려움을 뚫고 모인 서로를 보며 감격스러움에 가슴이 벅찬 한해였다.
파업에 참가한 급식지회의 한 조합원은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지 다들 알면서 맨날 예산타령만 합니다. 그저 따뜻한 밥 한 끼 내 아이들에게 맛있게 해 먹인다는 즐거움으로 꾹 참아왔는데 이제는 바보같이 참고 있지 않을 겁니다. 이번 투쟁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우리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정규직들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파업 투쟁은 우리를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받는 것이 아닌, 당당한 여성노동자로 단련시켰다.
일하는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면서 질 좋은 학교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의 자식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부터 차별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당당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2013년에도 죽-- 계속될 것이다.
배현주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