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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측의 정신교육인 이른바 ‘화랑대’ 교육에서 노동자들이 ‘PT체조’와 ‘한강철교’ 등의 기합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 미탈퇴자들은 사무실 복도 통로에 혼자 앉게 하고 부서장이 일대일로 관리한다. 풀 뽑기 등의 작업도 시킨다. [출처: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 | | |
2010년 2월 16일 발레오자본의 직장폐쇄로 공장 밖으로 내몰린 조합원들이 3년 가까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29명이 부당하게 해고되었고, 공장 옆 용강공단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복직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발레오자본의 자본철수 협박에 무너진 현장은 지금 어용노조와 자본의 탄압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동 강도와 감시, 통제 속에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공장에 복귀한 조합원들은 불만과 분노를 삼키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단지 빨리 해고자들이 복직해 현장을 예전처럼 복원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직장폐쇄 2년이 지난 올해 발레오자본의 직장폐쇄와 금속노조 탈퇴, 그리고 어용노조 설립이라는 저들의 만행이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 시나리오와 같다는 것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 노동조합을 파괴하고 해고를 일삼은 것이다. 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스스로 공장을 떠났는지 모른다. 그리고 29명의 해고자가 추우나 더우나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그들은 모른다.
발레오자본의 탐욕에 의한 노조파괴가 밝혀지면서 고용노동부와 검찰이 압수 수색까지 하면서 조사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발레오 대표이사 강기봉은 고용노동부의 출석요구에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창조컨설팅과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용노동부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치할 것이며 어떤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사지만 저들만 바라봐서는 되지 않다. 지금은 강기봉에 대한 구속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매일 진행하고 있지만, 더 강도 높은 투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외적인 투쟁은 물론 공장의 어용노조를 몰아내고 민주노조의 깃발을 다시 꽂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할 수 없다. 비록 지금은 소수 인원이 민주노조 재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밝아 오는 새해에는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해서 기필코 민주노조를 재건하고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 믿는다. 투쟁!
신시연 금속노조 경주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