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학교도 투표 중이가” “응, 얘가 우리반 애야”
19일, 18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소가 설치된 대구 성화중학교(복현2동 제4투표소)는 공교롭게도 학교 전교(부)회장을 뽑는 선거가 진행 중이었다. 투표를 하러 오던 어머니와 어린 아들은 투표소 입구에 게시된 전교회장 선거 벽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투표소로 들어갔다.
앳된 얼굴, 교복을 갖춰 입은 사진 밑으로 ‘교내 컴퓨터 교체’, ‘남자탈의실 개선’,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 같은 굵직한 공약을 내건 후보도 있었고, ‘생일날 방송해주기’, ‘화장실 방향제, 휴지 배치’, ‘선생님과 상담시간 늘리기’ 같은 소소한 공약을 내건 후보도 있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책임질 대표를 뽑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어른들은 중학교 대표가 되려 하는 학생들의 소소한 공약을 보며 “이런 것도 공약하느냐”고 물었다가, “아, 남녀공학 된지 얼마 안 돼서 이런 공약도 나오나 보네”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박창원(남, 67살)씨는 “신뢰가 가는 후보를 찍었다”며 “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투표 소감을 말했고, 어린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온 익명의 30대 여성은 “지금까지 실망을 너무 많이 해서 크게 기대하는 건 없지만,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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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씨와 아들 [출처 : 김영철 씨의 페이스북] | | |
이날 SNS를 통해서도 시민들은 인증사진이나 투표 사연을 소개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50대 송필경 씨는 SNS를 통해 사천에서 대구까지 투표를 위해 150km를 달려온 딸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인증사진을 게재했고, 50대 김영철 씨도 “생애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아들과 투표장에서”라는 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게재했다.
연예인들의 인증사진도 줄을 이었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내 나라의 대통령을 내가 뽑는 일, 상상 이상으로 짜릿하고 즐겁습니다. 안 해본 사람들은 몰라요”라며 사진을 올렸고, 윤종신 씨도 “아침부터 행사 뛴다. 권리행사”라며 인증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오후 2시 전국 투표율은 52.6%, 대구는 57.1%, 경북은 57.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