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노조)는 경북대 본관 앞에서 파업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돌입을 알렸다.
노조는 지난 4월 27일부터 모두 14차례 학교와 임단협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과정에서 학교는 ▲시간강사료 7만원 ▲강의준비금 지급 불가 ▲비정규교수 연구공간 확대 불가 ▲타임오프비, 학술활동지원비 및 복리후생비 현행 동결 ▲비정규교수의 대학기구 참여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성회계에서 정규교수 인건비는 477억이지만 강의의 46%를 담당하는 비정규교수의 인건비는 477억의 2.5%인 12억에 불과한 현실에서 강의준비금마저 착복하려는 대학은 도대체 양심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 측 입장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에 따른 조정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고수되었으며, 대학은 조정을 위한 협상안조차 없이 노조 측의 일방적인 수용만을 주장할 뿐”이라며 “협상의 의지도, 협상의 예의도 없는 대학의 태도는 명백히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고 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임순광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가 시간강사 정규직화 등을 골자로 한 시간강사 처우 개선 공약을 내걸었다”며 “하지만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 고 노무현 대통령도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정치권의 공약 실행은 주체들의 단결과 투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면 받고, 빼앗아 가면 빼앗기는 ‘노예적 근성’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와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를 오늘 우리는 다시금 상기할 것”이라며 “경북대분회가 출범한 이후 노조원들의 투쟁 없이 본부 측이 선심 쓰듯 임금과 처우를 개선해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총장 직접 협상 ▲강의준비금 지급 ▲대학기구 참여 보장 ▲교육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금) 오전 학교와 교섭을 진행한다. 이 교섭에서도 학교가 같은 입장을 고수하면 노조는 천막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