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이름도 친근한 그녀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이다. 그런데 대선주자에 왠 청소노동자냐며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총선 비례대표까지는 그렇다 해도 대선은 그래도 배운것도 많고, 정치경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리질을 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되묻고 싶다. 과연 그렇게 똑똑하고 경력이 화려한 사람들이 만든 나라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아니냐고.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무엇보다 사람이 죽어간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 왜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비참하게, 더 빨리, 더 억울하게 찾아와야 하는 것이냐를 묻고 싶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출세해야 잘 산다는 어른들의 말에 성적경쟁에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고, 2-30대 청년들은 학자금에, 취업난에 빚을 못 이겨 목숨을 끊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하루 아침에 해고통보받고 생계가 막막해 가장이 목숨을 끊으면 집안이 풍비박산되고, 나이 들면 홀로 살다가 외로움과 가난에 못 이겨 죽는다. 이들 죽음의 공통점은 ‘비인간적인 삶’ 그리고 가난’이다.
우리는 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이 개인의 게으름이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가난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온 그녀는 주장한다.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존 여야 후보들이 선거철이 되면 늘 얘기하는 서민 살리기 정책과는 사뭇 다르다. 그녀의 공약은 특히 노동정책에서 더욱 빛난다. 비정규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비정규 악법 철폐, 생활임금 실현을 위한 최저시급 1만원 인상, 6년 일하고 1년 쉬는 유급안식년 제도 도입, 그리고 15세 이상 국민모두에게 월 33만원의 심사 없는 기본소득 지급,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공약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어떤 이는 실현불가능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은 허황되지 않다. 단지 이제껏 당연하다고 여겼던 자본의 비인간성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고,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조세제도의 혁명으로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혁명적인 토지보유세, 금융거래세, 생태세를 신설하고 자본 과세와 불로소득 과세를 강화하여 300조 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하여 복지정책과 노동정책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려 하는 것이다.
또한 가장 공감가는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혁명정책이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개발해서 2030년까지 탈핵을 이루자는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성과만을 중시한 토건개발정책과 다르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장기적인 비전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철저히 욕구를 위해 살아간다. 적게 일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고 싶은 욕구, 핵이 없는 안전한 공간에 살고 싶은 욕구, 가난한 이유로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다. 그런 후보는 바로 김순자 후보이고, 이것이 내가 그녀를 지지하는 이유이다.
강금영(와룡배움터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