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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11월26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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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된 해평습지, 떠나는 흑두루미
환경련, “칠곡보가 습지 호수 만들고, 흑두루미 떠나게 만들어”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매년 겨울이면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았던 멸종위기종 흑두루미를 낙동강 보 건설로 인해 해평습지가 파괴되어 더는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련)은 성명서를 통해 “해마다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흑두루미를 내년에는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낙동강에 들어선 초대형보 8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해평습지에 들렀다가 일본 이즈미르로 간다. 하지만 2008년 이후 해평습지를 찾는 흑두루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 자료를 보면 2008년 해평습지를 찾은 흑두루미 수는 2,822마리다. 이후 2009년 2,278마리, 4대강 사업이 본격화 된 2010년 1,139마리까지 줄었다가 2011년 1,374마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구환경련은 올해 해평습지를 찾은 흑두루미는 860마리 수준이라고 밝혔다.

▲ 해평습지를 찾은 흑두루미가 내려 앉을 곳을 찾고 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칠곡보가 해평습지를 호수로 만들어, 흑두루미 떠났다”
“겨우 내려앉은 곳이 자연 스스로 만든 감천 하구 모래톱”

이에 대해 대구환경련은 “철새들은 호수와 같이 깊은 물을 좋아하는 녀석들과 강변의 얕은 모래톱을 좋아하는 녀석들로 대별 할 수 있다. 흑두루미는 얕은 물길과 모래톱을 좋아하는 녀석”이라며 “하지만 2012년 현재 해평습지의 모습은 옛 모습을 완전히 잃어 거의 호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평호수’라 불러도 좋을 만큼 깊고 느린 물길이 생겨버린 것”이라고 꼬집으며 해평습지가 호수화된 것은 “칠곡보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또 “올해 흑두루미들은 완전히 낯설어진 해평습지 상공을 배회하다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겨우 내려앉은 곳이 국토부와 관변학자들이 기발하게 만들어놓은 인공습지가 아니라 강 스스로 조성한 감천 하구의 모래톱”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바로 자연이 만들어준 낙동강과 감천 합수부의 모래톱 위에 내려앉은 것”이라며 “수백억의 정성을 쏟았지만 인공의 손길을 거부하고 자연의 소박한 질서를 찾은 녀석들이 내려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환경련은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낙동강에 새로 들어선 8개의 초대형보”라며 “사실상 댐과 같은 보로 인해 낙동강은 지금 거대한 8개의 호수로 바뀌었고, 습지이자 야생의 공간이었던 강변 둔치는 체육공원, 골프연습장 등으로 바뀌면서 낙동강의 생태환경은 거의 ‘혁명적’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칠곡보는 보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파이핑 현상에 의해 보 본체 아래 물받이공이 균열/침하되면서 보 본체의 안전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그러니 지금 즉시 칠곡보 수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하면 이미 붕괴위험에 처한 칠곡보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는 엄청난 수압으로부터 보가 해방되어 최소한 보가 붕괴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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