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계명대 28일까지 체불임금 해결 약속, 농성해제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계명대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던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노조)가 학교 쪽의 전향적 태도로 농성을 해제했다.
오후 2시께 부터 총장실을 점거했던 10여명은 약 50여분 후 계명대학교 측 50여명과의 몸싸움 끝에 총장실 바깥 복도로 점거 장소를 옮겼다. 그 이후에도 농성은 이어졌고, 오후 4시경 27일 확답을 받고서 해제됐다.
이길우 대경건설지부장은 "하영석 계명대 총무처장과 면담에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적극 나서 임금체불 문제를 28일까지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28일까지 체불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29일에는 대규모 인원들이 모여 총장실 점거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1신 15:20] 건설노조 계명대 총장실 농성 "체불임금 해결하라"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노조)가 22일 오후 2시께 계명대학교 총장실 앞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계성고 신축 현장에서 체불 임금이 2달째 해결되지 않아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계성고는 학교법인 계성학원(계성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로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이 이사를 맡고 있다. 노조는 신일희 총장이 체불임금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직원과 노조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농성에 들어간 노조원은 9명이다.
계성재단은 대구광역시 서구 상리동 494번지 일대 1만 4천여 평의 부지를 매입해 2011년부터 계성고 신축공사를 진행해왔다. 8, 9월 총 4억여 원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노조는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시공사인 한일건설은 계성재단 쪽이 해결 의지가 없어 일어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계성학원재단과 계명대 총장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나 그렇지 않다. 계명대학교 법인 이사 8명 중 3명은 계성학원재단의 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특히 김태동 계명대 법인 이사는 계성학원재단의 이사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다”며 계성학원과 계명대 재단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길우 대경건설지부장은 “체불임금을 받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명대 재단은 계성재단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권호 계명대 대외홍보부장은 “계성재단과 계명대재단은 법적 관계가 없다. 신일희 총장님은 지금 딴 지역에 출장을 가 있어 (노조원들이) 여기서 농성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성재단 쪽에서는 이미 시공사에 돈을 다 지급했다고 들었다”며 “돈이 지급된 상황에서 학교법인이 노조원들에게 이중지급하면 불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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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법인 임원진. 붉은 색은 계성학원 이사도 겸하고 있다. 김태동 이사가 계성학원 이사장이다. [출처: 계명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 | |
하지만 지난 20일 시공사 쪽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임금지급을 위해 9월 3억 9천 5백만원을 청구했지만 재단 쪽이 지급하지 않았다. 유보임금을 잡겠다는 거다. 그동안 6억 5천만원을 받아서 협력업체(대륜건설)에 13억을 풀었다”고 말해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시공사 쪽에 따르면 계성재단 이사장이 공사진행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임금 선지급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계성재단 김태동 이사장이 계명대 재단 이사도 겸하고 있다. 때문에 노조의 주장처럼 이들(김태동, 신일희, 정순모 계성재단, 계명대재단 이사)의 태도가 체불임금 문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