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9일 급식조리원, 청소노동자, 과학보조교사 등 전국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학교비정규직 대구대책위(학비대구대책위)도 이날 오전 10시 대구 교육청 앞에서 조합원 700여명(학비대구대책위 추산)이 모인 가운데 1차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8일 오후 우동기 교육감은 ▲부당노동행위 금지 ▲대체근로 금지 ▲외부 운반급식 금지 등을 명시한 공문을 각 급 학교에 내려보내 학비대구대책위의 이번 파업이 합법적인 파업임을 인정하고 학교 현장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는 대구지역 민중,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정규직 없는 대구지역 만들기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캠프에서 나온 사람이 있느냐”며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서민 중의 서민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라는 이 자리에 나오질 않았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파업 현장에 함께 하지 않은 빅3 대선 캠프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보신당,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 당직자들이 함께 했다.
백 상임대표는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일하는 나라고,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은 인종이 우리”라며 “가장 머리 좋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일하고 있는데도 국민소득 2만불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노동자들이 인내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만 참고 똘똘 뭉쳐서 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10년 동안 급식 조리원으로 일했다는 황성운 씨는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급식을 하려면 조리원 근무 조건이 건강해야 한다”며 “우동기 교육감이 건강한 근무 조건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총파업에 함께한 이유를 밝혔다.
황 씨는 “급식 조리원 담당 적정인원이 정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고 있다.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 급식 조리원들, 이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남성은 “학교 경비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 근로계약을 보면 노예다. 인간 취급도 못 받는다. 인간도 아니다. 좀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교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는 일반사업체와 달라 아이들의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는 파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파업 진행시 법과 원칙에 따라 파업참가자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행정조치 및 형사고발 원칙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학교비정직연대회의에 총파업 자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