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30분 ‘비정규직 없는 대구지역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은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비정규직 없는 대구지역만들기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11일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노동세상,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3개 노동사회단체가 비정규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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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비정규직 없는 대구지역만들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 |
촛불문화제에는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결성한 민들레분회 조합원을 비롯해 120여명이 참석해 “비정규직 철폐”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민들레분회는 지난 23, 24일 양일간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100%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장은 “17일까지 8번이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래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조합원 100%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차례 조정 과정을 거쳐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을 통해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옥 분회장은 “의사가 수술만 잘한다고 병원이 잘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청소를 조금만 안 해도 병원 꼴이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왜 우리는 비정규직에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을 받아야 하는 건가. 도대체 이 사회에 비정규직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의 한 달 임금은 994,000원으로 이사장이 같은 경북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이 받는 임금(1,789,470원)에 5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대병원(1,376,302원), 충북대병원(1,321,980원) 등 다른 국립대학 병원과 비교해도 많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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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청년들이 촛불문화제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보였다. | | |
20대 청년, “나도 비정규직 될 것 같아”
시가지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촛불문화제에는 젊은 청년층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문화제를 한참 동안 지켜보다가 가판대에 마련된 ‘비정규직 없는 대구지역만들기’ 서명 운동에 참여한 김민수(가명, 23) 씨는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곧 나도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머지않아 나도 비정규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명을 했다”며 서명운동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서명에 동참한 20대 여성은 “‘88만원세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 이런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며 “세상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한 20대 청년은 가판대로 다가와 “비정규직이 되면 뭘 할 수 없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고, 또 다른 청년은 “우리가 (비정규직) 될 수도 있다”며 일행들과 함께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동대구, 북대구, 서대구, 남대구, 계명대 등 17곳의 현대자동차 판매 대리점 앞에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몽구 회장 구속’, ‘사내하청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또, 공동행동은 26일 열리는 ‘현대자동차 2차 공장 포위의 날’에 참석한다. 26일 오후 4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고공농성장에서는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정몽구, 정의선 결단 촉구 결의대회’와 울산공장 포위의 날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