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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09월20일 15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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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넥센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경질과 쌍용자동차
“회사가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믿기 힘든 말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출처: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9월 17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이 해임됐다. 이유는 성적부진, 구단측은 김시진 감독이 좋은 전력을 가지고도 성적이 6위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넥센은 상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성적이 하락해 현재 6위다.

넥센이 4강 전력이라고 평가 할 수 있을까. 구단측은 올해 김병현과 이택근을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이전까지 즉시전력감 선수를 팔아치우던 모습과는 달랐다. 하지만 김병현은 실전감각이 무뎌진 상태에서 잔부상에 시달렸고, 이택근도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야구전문가들은 넥센의 전력을 박병호와 강정호의 활약이 없었다면 6위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력을 따지자면 넥센보다 뒤쳐진 LG가 훨씬 좋다는데 이견이 없다.

넥센은 2008년 첫 시즌을 마치고 전신격인 현대 감독을 맡았던 김시진을 감독으로 영입한다. 김시진은 1998년부터 현대 투수코치로 시작해 꾸준히 한 팀에서 일을 맡았다. 넥센은 그동안 많은 선수를 타 구단에 팔았다.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 이택근, 고원준, 황재균 등. 모두 즉시전력감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구단 자금난에 선수들을 떠나보내고도 구단측에 섭섭함을 크게 표시하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들을 육성시켜 성적을 내겠다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선수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시진 감독을 믿으며 경기를 치러왔다. 2011년 8위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꼴지를 하지는 않았다. 작년 LG에 송신영을 내주고 데려온 박병호를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며 믿음을 줬고, 올해 박병호는 현재까지 홈런·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꼭 김시진 감독을 경질해야 했을까.

▲ 쌍용차 청문회에 출석한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출처: 국회방송 화면 캡쳐]

김시진 감독 경질 소식을 접하자마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머릿속을 지나쳐갔다. 넥센이 현대 유니콘스 선수를 승계하며 창단하면서부터, 인도의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부터 선수들과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넥센 선수들이 주전 동료가 팀을 떠나는 것을 바라볼 때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마힌드라 인수 이전 중국 상하이차가 기술유출하며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을 바라볼 때와 다르지 않았을 테니까. 상하이와 마힌드라는 기술유출과 먹튀자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넥센이 프로야구 구단 운영보다 선수를 팔아 이익을 내기 위함이라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것과 유사하다.

넥센 구단측이 왼손 에이스 장원삼을 삼성으로 보내며 “팀이 있어야 선수도 있는 것이다.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며 경영난에 고통분담을 강조했다. 쌍용차 사측이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며 “경영상의 위기다. 회사가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듯.

보통의 사람들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겠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송해 할아버지가 외치는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늘어납니다"란 말을 그대로 믿기엔 너무 많이 당했다.

김시진 감독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도 너무 착했던 탈이다. 경영위기를 이야기하자 상여금을 반납하겠다던 노동자들, 구단 사정을 이해한다던 김시진 감독.

넥센의 트레이드에는 언제나 웃돈과 뒷돈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를 KBO는 풀지 못했다. 부러 파헤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20일, 국회에서 쌍용자동차 회계부정과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청문회가 열린다. 야구팬들이 KBO의 행정에 기대하지 않듯, 국민들이 국회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한 번은 쌍용차 노동자의 한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길 바란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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