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시청 앞에서 시지노인병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던 임성열 민주노총대구본부장, 이상국 시지노인병원지부장 등 14명의 노동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옷이 벗겨진 채 속옷만 입은 여성 조합원을 강제 연행하고, 수갑까지 채운 것으로 알려져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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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기 본부장과 조합원 박미순 씨가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 |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 박미순 조합원 등 6인은 “적어도 김동기 부원장 문제만은 해결해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부시장은 자기가 할 수 있는건 다했다고 대답했다”며 “그러면 부시장 말고 시장과 이야기하겠다고 했고, 내일까지 시장 면담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범기 본부장은 “부시장이 더 이상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하기에 그렇다면 시장 면담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기에 내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에 대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며 인권침해 소지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 백 본부장은 “면담 자리에 나와 있던 경찰 관계자에게 책임자 사과를 요구했다”며 “경찰관계자는 진압 매뉴얼이 있는데 그걸 현장에서 어긴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백 본부장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시의 지시로 진압한 것 아니냐는 물음 ▲책임자 사과 요구 등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순 조합원은 “부시장이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하더라. 처음엔 우리 그분들 믿지 않았나. 하지만 차일피일 시간만 미뤄왔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김동기 부원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현재, 시지노인병원 지부 조합원 30여명은 시청 앞에서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물도 먹지 않고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탈진 등으로 조합원 6명이 병원에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