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중부경찰서가 시지노인병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던 임성열 민주노총대구본부장, 이상국 시지노인병원지부장 등 14명의 노동자를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옷이 벗겨진 채 속옷만 입은 여성 조합원을 강제 연행하고, 수갑까지 채운 것으로 알려져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보건의료노조시지노인병원지부와 민주노총대구본부 조합원들은 부당해고와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청 앞에서 집중집회를 열었다. 홍상욱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사무국장은 “집회를 마무리하고 이전처럼 시청 앞에 농성 중이었는데 시청 안에서부터 사방으로 경찰이 몰려와 연행했다”며 “옷도 벗겨진 채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에서 강제 연행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구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신고는 시청 맞은편 주차장에 나 있어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던 이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렸으나 불이행해 집회시위법 위반으로 검거했다”고 연행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이야기는 다르다. 임성열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늘 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대구시에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시청으로 들어가려 하자 문을 잠궜다.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자 경찰이 시청 안에서부터 무작정 밀고 들어와 연행했다”고 반박했다.
연행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2명은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상국 지부장은 “속옷만 입은 채로 연행했고, 경찰서에 와서도 옷이 벗겨진 상태로 10분 간 있었다”며 “명백한 노동자 탄압이자 인권침해”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오후 2시 현재,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대구본부 소속 조합원 50여 명은 “연행자 석방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시지노인병원노조는 병원측의 최저임금위반, 조합원과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차등지급, 부당노동행위, 불법해고, 노조탄압 등의 문제로 지난 6월 27일 파업을 시작해 매일 대구 시청 앞 집회를 진행해왔다. 대구시가 기존 재단과 위수탁 재협약을 맺는 등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아 8월 22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했고, 12일 이상국 지부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