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폐막 후에도 운영요원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다. 당초 임금 지급일을 넘기고도 계속 임금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자 진행요원으로 일한 이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뉴스민>은 4달여 동안 여수엑스포 행사진행요원으로 일한 장수원(가명, 26)씨를 만나 임금체불 문제와 행사진행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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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원 씨가 인력관리업체 관계자로부터 받은 문자 | | |
진행요원 일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한 그는 “임금체불이 처음 일어난 게 아니”라고 말했다. 또 그는 “통금 시간도 있었고,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국제박람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축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장 씨의 이야기를 듣어보면 노동권, 인권 수준은 바닥이었음이 들어난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보면 장 씨 말고도 많은 진행요원들이 여수엑수포 운영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와 있다.
아래는 장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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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수엑스포 진행요원으로 일한 장수원 씨. 일을 마친 그는 다니던 대학에 복학했다. | | |
-임금체불에 대한 항의가 지속됐다. 임금 지급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여수엑스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크게 안전요원과 행사진행요원으로 분류된다. 안전요원은 임금 지급일이 15일, 행사진행요원은 25일이다. 나는 H사의 인력관리업체인 B사와 계약을 하고 4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행사진행요원으로 일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25일에 임금을 받지 못했다. 28일에 인력관리업체로부터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급여는 이번 주 중으로 입금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31일이 돼서야 돈이 입금됐다. 임금체불문제가 이번에 처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임금체불이 처음 일어난 게 아니라니, 그 전에 또 있었다는 뜻인가
이번처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 차례 있었다. 예정된 지급일보다 하루 늦게 지급됐다. 일하던 사람들이 (인력관리업체에) 항의하니 “오전, 오후 근무 기록을 마치고서 조직위에 보고 후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변하더라. 일하는 동안에는 1분 지각해도 벌점을 매겨 놓고 임금은 24시간 늦게 지급해도 되냐고 항의하자 그 다음 달에 한 번 제 때 들어왔다. 한 번 말고는 늘 늦게 지급됐다. 처음부터 임금지급 날짜를 26일로 명시했어야 하지 않나. 같이 일하는 한 친구는 임금 지급 날짜에 맞춰 무이자대출을 했는데, 임금지급 시간이 늦어져 몇 시간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대출금 갚는 시간 몇 분 전에서야 입금 확인을 하고 돈을 갚았지만 하루 종일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임금체불 말고 다른 문제는 없었나
국제적인 박람회 행사인데 운영이 제멋대로 오갔다. 처음에 진행요원들은 일을 마치고도 관람할 수 없었다. 이에 한 친구가 이용권을 끊어서 입장을 하자 그제서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에 진행요원 명찰은 숨기고 이용객인 것처럼 보여야 했다. 관람객이 예상보다 없자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 통금시간도 있었다. 객지에서 일하러 온 사람이 많아서 나 같은 경우는 방 4개인 아파트에 9명이 같이 먹고 자고 했다. 밤 시간에는 아파트 입구에서 외부 출입을 막았다. 다음날 근무가 있을 경우에는 외출도 막았다. 나중에는 통금이 유명무실해졌다. 그래도 남자진행요원들은 나은 편이었다. 여성 도우미들은 10시가 통금시간이었다. 그 중 한 명이 방장에게 보고 없이 외박했다가 짤렸다. 한 번은 조직위원이 여성 도우미 엉덩이를 두드리는 성추행 사건도 있었다. 성추행을 한 조직위원을 바로 사과토록 조치를 한 것을 아는데 여성 도우미가 계속 근무했는지 아니면 그만두게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 달은 월급명세서를 주다가 그 다음부터는 원하는 사람에게만 줬다. 식대가 생각보다 적게 책정돼 있어 이유를 묻자, 세금지급 문제로 월급을 더 챙겨주기 위함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국제적인 행사라며 통제는 강하게 하면서 임금 지급 문제를 포함해 할 말이 많았다. 어떤 일이든 일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