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육을 담당하는 경북 영천 경북영광학교에서 공금횡령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경북장애인교육권연대(교육권연대)는 31일 “회계직원 공금횡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영광학교 회계실 직원이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70여 차례 인건비를 부풀리는 식으로 3년 동안 1억 9천여만 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금 횡령 사실은 경북교육청의 경북영광학교 정기감사 도중 학교법인 카드대금이 카드결제일이 아닌 날에도 빠져 나간 사실을 통해 적발됐다. 경북교육청은 적발한 직원을 경찰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교육권연대는 “장애인교육을 담당하는 특수학교에서 이러한 횡령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경북영광학교 학부모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투명한 학교운영을 요구하며 경북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 기간 중에도 공금횡령이 일어났으나 당시 감사에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교육권연대는 “학교를 감독해야 할 교육당국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청을 비판하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리를 적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교육권연대는 “사립특수학교 행정실 기능직 직원 혼자서 1억 9천만 원을 3년간 공금횡령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법인과 학교 관리자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확실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액의 흐름과 더불어 (적발된 직원이)누구와 결탁이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