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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08월13일 19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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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독도는 우리땅이 아니다.
우리가 빠진 '우리'땅, 독도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가 화두다.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박종우 선수의 '독도는 우리땅' 세레머니가 IOC로부터 '정치적 행위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불시 방문. 이후 정치권에서는 독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매체들도 연일 독도를 끄집어내고 있다. 국민적인 분노가 불거진데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당연한 전제에서 기인한다.

IOC와 일본의 태도에 왜 이토록 분노할까. 맞다. 자본으로 떡칠한 올림픽과 IOC가 무슨 수로 '정치적 행위'를 규정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박종우의 세레머니를 정치적 판단으로 지적한 IOC의 행동도 정치적인데. 여기에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상징하는 선수복은 가만두면서 '독도는 우리땅'을 지적하느냐는 이야기까지. 정치적 행위라 규정하는 행위도 정치적 행위일 수밖에 없다. 다 말장난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IOC, 독도 관련 일본 주장 동조한단 오해살 수도 있다"라는 말은 그래서 우습다.

그런데 왜 독도는 당연히 우리땅일까. 역사적 증거? 좋다. 독도가 우리땅이 아니라고 해서 독도가 일본땅이 되지 않는다. 뭐, 그렇다고 독도는 물고기와 바다새들의 땅이라는 몰 정치적인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 '우리땅'을 말할 때 '우리'가 누구인지 되짚어 봐야 하지 않나. 독도가 누구에게든 내 땅은 아니지 않나. 독도에 땅 한 평이라도 살 수 있는가. 그 비싼 노른자위를 살 수 있는 사람이 1%나 될까.

한국사회에서 '우리'의 범위는 제각각이다. 독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전 국민이다.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왜 네 땅도 아닌 문제에 열 올리느냐는 말을 할라치면 '매국노', '역사인식도 없는 놈'이 되기 십상이다. 아, 독도 주변의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의 생계 문제를 걱정해서 하는 연대인가? 아니면 일본과 독도 분쟁이 이어질 경우 빚어질 울릉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연대인가? 5천만 국민 중에서 생에 독도를 한 번이라도 밟아봤거나, 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 국민이 열 내지 않아도 된다. 그보다는 독도에 대한 문헌고증, 해역에 대한 평화적 협정 노력이 필요할 뿐.

'우리'에 대한 의심이 필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정치인들은 독도 논쟁을 한층 더 가열시키고 있다. 이 논쟁에서 우위를 점할 때 높은 지지율을 얻는다고 생각할 테다. 문재인은 이때다 싶어 "독도 문제, 특히 박정희 정부가 친일적"이라며 독도문제를 민주 vs 반민주 구도로 포탈시킨다. 덕분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전투는 '과거사'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치러진다. 서로가 필수불가결인 이 두 당에 독도는 좋은 떡밥이다.

멀쩡한 '우리'강을 녹차라떼로 만든 4대강사업은 중단없이 진행됐고, 안산SJM과 만도의 '우리'노동자는  용역폭력에 상처를 입고, '우리'터전은 불안한 핵발전소에 떨고 있다. '우리'농민들은 한미FTA와 한중FTA 추진에 몸서리치고 있다. 밀양과 청도의 주민들은 어떤가. 송전탑이 '우리'땅을 짓밟을 때 정부와 한전이 말하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라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빠져 있다.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인권없는 인권위원장'이라는 비난을 받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자, 우리는 얼마나 분노했는가, 분노하는가.

정부는 동해에서 어업하는 주민들의 생계를 그동안 걱정해왔는가. 위안부 할머니의 문제해결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이 땅 곳곳에서 '우리'의 삶은 밟히고 있다. 독도를 우리가 모두 영위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함이 당연하다. 그 이전까지 독도가 대한민국 땅일 수는 있어도 '우리'땅은 될 수가 없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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