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기습적으로 시작된 두물머리 4대강 사업 공사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공사 진행을 두고 팔당공대위와 천주교연대를 비롯한 50여 명의 활동가들과 시공사 인부들이 대치중이다.
서울지방국토청은 양평군 두물머리 4대강 사업구간에 18일까지 자진철거를 통보했고, 공사 담당자도 마찰없이 대화로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자진철거 기한보다 하루 이른 17일 새벽부터 주민들의 동의없이 관리용 도로조성을 위한 공사를 강행하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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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 직원들과 대치중인 농민들 [출처: 팔당 공대위] | | |
시공사 인부들은 공사를 저지하는 농민들과 활동가들 앞에서 중장비를 움직이며 사진을 찍어 이를 증거로 이들을 공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에는 활동가들의 농성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인근 양수리 지역 주민과 해병전우회 회원 등 50여 명이 몰려와 “왜 외부인들을 불러들여 공사를 방해하느냐”며 항의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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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대치중인 농민들 [출처: 팔당 공대위] | | |
이에 두물머리 농민들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닌 두물머리에 유기농지의 보존가치를 지켜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함께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으나 인근 주민들은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다.
팔당 공대위는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사를 7월말까지 완료한다고 돼있어 매일 공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국토부가 두물머리 농민들에게 보낸 계고장은 7월 18일을 자진철거기간으로 행정대집행을 8월 중순경으로 공지하고 있다.
두물머리 지역의 4대강 공사가 계속 마찰을 빚자 원 사업권을 지니고 있던 경기도는 현재 이 공사를 포기한 상태다. 이 사업권을 넘겨받은 국토부는 이 사업을 연내에 마무리 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예고했고 이에 두물머리 농민들과 활동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과 종교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기자회견과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18일 저녁에는 대한문 쌍용자동차 분향소 앞에서 두물머리 강제철거 저지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공사 시도 이틀 째인 19일에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두물머리 농민들을 방문 할 예정이다.
현재 시공사가 공사를 강행하려는 구간은 현재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농지는 아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한번 개발이 시작되면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사를 저지해 왔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이곳에 1.5m 높이로 흙을 쌓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 관리용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기사제휴=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