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25년..."민주주의는 소수의 의제를 반영하는 것"

610 25주년, 615선언 12년 기념문화제 '6월의 노래' 열려
뉴스일자: 2012년06월11일 21시31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 1987년 1월 14일 고(故)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남긴 말이다. 서울대생 박종철은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안탄압으로 고문을 받다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이후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대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직선제 요구를 외치던 시민들에게 1987년 4월 13일 당시 대통령 전두환은 모든 개헌 논의를 금지하는 413호헌조치를 발표했다. 민주화의 요구는 커져갔고 6월 9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에 나선 고(故)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 속에 쓰러졌다. 다음날인 10일, 시민들이 대거 거리에 나섰고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발표됐다. 6월 민주항쟁은 1987년 789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졌다.

10일 대구 228공원에서는 6월 민주항쟁 25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오후 4시부터 228공원 곳곳에서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더불어 평화를 염원하는 제주 강정마을 지키기 서명운동, 언론 공정성을 요구하는 대구MBC 파업지지 선언운동도 진행됐다.

▲610민주항쟁이 일어난 1987년에 태어난 금상렬 씨,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2000년에 태어난 조현민 씨

오후 6시에는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610민주항쟁 25주년, 615공동선언 12주년 기념문화제 '6월의 노래'가 열렸다. 첫 무대는 87년생 금상렬(영남대4)씨와 2000년생 조현민(달성초6)씨가 열었다. 조현민 씨는 "학교에서 통일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 대해서 배운다. 빨리 평화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당당하게 말해 박수를 받았다. 금상렬 씨는 "최근 선거 때문에 민주주의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아닌 대통령 때문에 민주주의가 조금 후퇴한 듯 하다"고 말했다.

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는 "25년전 6월 항쟁은 어두운 이들로부터 우리 공간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었다"며 "여기 이 공간에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젊은 이들과 함께 모여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가 다수결이라고 하는데 이는 민주주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새누리도 진보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제를 안아주고 반영하는 것이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채우는 과정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정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는 "6월 15일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한지 12돌 되는 날"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임정부와 다른 정책기조로 지금까지 (북한과) 대화다운 대화한번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 결과 한반도의 위험천만한 긴장고조상태를 불러일으켰다"며 "당사자인 남과 북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남북한의 두 정상이 만나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1국가 2체제의 통일방안 협의,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 경제협력 등을 비롯한 남북간 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이다.

문화제에서는 가수 임정득 씨, 래퍼 브라운의 노래공연과 '대구경북민권연대'와 '함께하는청년회'의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문화제는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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