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시인 "교회 언론의 롤모델은 예수님"

교회, 교회 언론의 사회적 역할 강조...23일 공지영 강연
뉴스일자: 2012년05월23일 13시04분

“왜 교회가 사회문제에 눈을 돌리냐고 묻는다. 예수님 때문이다. 예수님은 제일 아픈 곳을 찾아 다녔다. 손가락질 받는 이들을 당신 품으로 맞았다. 가톨릭 언론은 신자들에게 교회로 돌아오라고 캠페인 할 것이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이 있는 곳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우리의 롤모델은 죽었다 깨어나도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하느님 모독죄로 처형당한 사람이다. 지금의 교회는 예수님을 죽였던 사람들의 모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유철 시인 강연 중에서
 
 
22일 오후 8시 대구 삼덕성당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김유철 시인의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주최한 ‘평화로운 소통을 위한 언론 이야기’ 3가지 특강 중 두 번째다.
 
강연자인 김유철 시인은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이다.
 
“교회 이야기 받아쓰기만 하는 가톨릭 언론 반성해야”
 
강연 시작과 함께 김유철 시인은 “우리 복음은 휘발유 복음이다. 주일 복음 듣고 나가면 잊어버리고 전혀 기억 안 한다”며 교회의 모습을 꼬집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유철 시인은 “텔레비전이 계속 나오니까 KBS, MBC 노동자들이 왜 파업하는 줄 잘 모른다. 기자들이 왜 이러는지 알아야 한다”며 언론노동자들의 파업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언론사들이 탐사보도를 못한다. 문정현 신부님이 왜 강정에서 그렇게 하는지 평화방송도 이야기 안 한다”며 가톨릭언론의 모습을 꼬집기 시작했다.
 
그는 교구에서 발행하는 <경향잡지>와 대구대교구에서 발행하는 <가톨릭신문>, 서울대교구에서 발행하는 <평화신문>이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철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천황을 찬양하고, 60년대는 박정희를, 80년대는 전두환에게 알아서 기었다”며 “오로지 힘 있고 권력있는 자를 따르는 언론은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했던 친일인명사전에 대한 교회 언론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 명단에는 성직자 5명을 포함한 7명의 가톨릭 신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김유철 시인은 “명단이 발표되자 서울대교구가 가톨릭인사 친일 명단 포함 유감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자 언론들은 받아쓰기를 시작했다”며 “주교님이 어디 갔습니다. 신부님이 어디 갔습니다는 경마장 식 보도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철 시인은 “가톨릭신문은 80년 전두환 대통령 당선됐다고 1면 헤드라인에 썼다. 이후 가톨릭신문 사장은 국보위원이 됐다”며 “이런 신문 만들지 말라고 신자들이 항의해야 한다. 아직도 교회 언론이 못하고 있다면 신자 여러분들의 죄가 많다”며 가톨릭 신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선일보의 80년 광주 보도를 언급하고 있는 김유철 시인
그는 “79년 부마항쟁이 일어났을 때, 80년 광주에서, 87년 6월항쟁에서 방송국과 언론사가 왜 불탔는지 알아야 한다”며 “광주의 언론인들이 32년 만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 교회언론들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언론의 롤모델은 예수님”
 
강연 내내 김유철 시인이 강조한 것은 ‘예수의 삶’이었다. 가톨릭신문, 평화신문의 사시를 언급하며 “사시를 올바르게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교회 언론이 예수님의 뜻을 따르고 있는가”라며 기성 교회 언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타운 철거 과정에서 교회가 보인 태도를 문제 삼았다. 서울 가좌동 뉴타운 건설을 위해 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교회 언론들은 ‘뉴타운 재개발에 성역이 멍든다’등의 보도를 했다. 이는 뉴타운 건설예정지에 성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가좌동 성당은 철거되지 않았고, 뉴타운 주변에 홀로 서있다.
 
김유철 시인은 이를 두고 “가좌동은 다 뜯기고 이 성당은 살아났다. 이때가 어느 때인가. 용산참사로 6명의 사람이 불타 죽었다. 예수님이 계셨으면 교회를 지키는데 맞추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회언론이 포커스를 용산에 맞추지 않고 가좌동에 맞춘 것은 교회가 용산에 없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세상의 허리다. 허리가 아프면 맥을 못 춘다. 교회언론이 잘못서면 예수는 부활하지 않고, 예수는 성서에만 머문다”며 “교회와 언론은 4대강, 강정구럼비, 쌍용자동차와 같은 아픔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교회 언론의 길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는 청중의 질문에 김유철 시인은 “신문의 논조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 지적해야 한다. 또, 예수님의 사랑과 실천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평위가 주최한 특강은 23일 오후 7시 30분 삼덕성당에서 작가 공지영 씨의 'SNS와 소통‘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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