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74% 빚지며 생활, 저축은 14%에 불과해...

건설노조 대경지부, 임금실태 조사 결과 발표 ”14%저축, 74% 빚지고 있어”
뉴스일자: 2012년04월17일 11시59분

17일 오전 10시,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대한전문건협회 대구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한 임금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활임금 보장을 촉구했다.
 
▲ 17일,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임금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의 설문조사 결과 14%의 노동자가 저축을 하고, 74%가 빚을 지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노동자의 1년 평균 근로일수는 208일에 불과하고, 평균일당은 12만5천원 미만이다. 이를 한 달 임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213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에서 발표한 3인가족 표준생계비의 51%, 4인가족 표준생계비의 37%에 불과한 수준이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실상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건설노동자 김형중씨는 “우리 가족이 4명인데, 얘들이 어릴 때는 조금씩 저축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저축은커녕 얼마 전부터 빚을 지기 시작했다”며 건설노동자들의 실상을 고발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4%가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74%가 빚을 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 18%였던 저축인원은 감소하고, 70%였던 채무자는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만성적인 저임금으로 건설노동자들이 하루 생활도 힘든 워킹푸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이길우 대구경북건설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만성적인 저임금으로 청년 노동력 유입이 없다"며 "이대로는 건설업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길우 대구경북건설지부장은 “설문조사 결과 건설노동자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51세에서 51.9세로 딱 1세 늘었다”며 “만성적인 저임금으로 청년 노동력의 신규유입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건설업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부장은 “응답자의 72%가 총파업을 지지하고, 60%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며 건설업체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임금 인상에 나설 줄 것을 요구했다. 응답자의 54%가 비조합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저임금에 대한 분노는 건설노동자 전반에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임성열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장은 “200만원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국가와 건설자본에게 묻고 싶다”며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투쟁에 지역본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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