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4일차, ‘의료관광객’ 유치 걱정하는 ‘메디시티’ 대구

부족한 공공의료에 시민이 불안한데 누가 대구를 찾겠는가
뉴스일자: 2015년06월19일 20시55분

[사진=경북대병원]

대구에 첫 메르스 확진 환자 판정 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빠른 시간 내에 도시가 안정을 되찾고 편안한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 및 의료진들과 합심하여 총력태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확진 환자는 격리병동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애초 대구의료원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어서 상급종합병원에 격리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다음날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태가 악화돼 대구의료원에서 치료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확진 환자 발생 4일째인 19일. 권 시장은 메르스 사태로 방문을 취소한 중국의료관광객 700여 명에게 서한문을 전달했다.

권 시장은 서한문에서 “메르스 사태로 대구방문에 걱정과 우려를 끼쳐 유감이고, 정부·대구시 차원의 철저한 방역작업과 관리감독으로 메르스가 조만간 퇴치될 것이며, 대구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를 믿고 대구를 꼭 방문하여 달라”고 말했다.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환자 1명이 발생했지만, 적절한 대응과 확산을 막는다면 대구시 의료에 대한 신뢰도는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대구시가 ‘메르스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해왔다. 브랜드 또한 ‘메디시티’를 내세우고 있지 않은가. 이를 위해 대구시는 2012년부터 첨단의료산업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의료’라는 이름이 포함됐을뿐, 시민 건강과는 관계가 없다. 의료산업과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쓰이는 예산이 약 425억 원이다. 그래도 전년도 예산 752억 원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반면 격리병동으로 지정했지만 감염내과 전문의도 없었던 대구의료원에 대한 출연금은 7억1천4백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17억 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수탁진료지원·공공보건사업비 등을 포함하더라도 공공병원 지원금은 총 23억 6천만 원이다. 시설 및 장비보강 비용 36억 원을 더해도 대구의료원에 지원하는 예산은 100억이 채 안 된다.

최근 보건의료노조가 21개 지방의료원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감소로 인한 병원 수익 감소, 그로 인한 임금체불, 누적적자”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원으로서 지역의료원에 기대하는 역할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삼성병원이라면, 대구시가 ‘메디시티’를 붙잡고 있어 봐야 허상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의료 정책과 체계를 믿지 못하는 도시에 누가 관광을 오겠는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지만,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공공의료정책이 드러난다면 관광객은 저절로 찾아온다.

아마도 서한문을 받은 중국 관광객들은 “정부·대구시 차원의 철저한 방역작업과 관리감독으로 메르스가 조만간 퇴치될 것”이라는 부분에서 신뢰는 더 떨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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