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으로 노동자가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대구에서 하이디스, 포스코 하청노조 등 목숨 끊은 노동자 추모제 열려
뉴스일자: 2015년06월05일 23시25분

대구시 반월당 네거리에 10명의 영정 사진이 걸렸다. 정리해고, 노조 탄압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한 노동자들이다.

5일 오후 7시, 대구시 반월당 네거리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노동 열사 정신계승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재형 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전 지회장과 양우권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EG테크분회장의 분향소도 마련됐다. 이날 문화제에는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문화제에 참여한 김혜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대의원은 “배재형 열사가 목숨을 바쳐 지키려고 했던 하이디스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LCD 생산 업체다. 열사는 이러한 회사의 부당해고와 특허권 먹튀 행각에 맞서 싸우다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며 “그런데 회사는 거짓 내용을 보도하며 열사가 노조 간 갈등으로 죽었다고 몰아 열사를 욕되게 하고 있다. 우리 하이디스지회 정리해고자와 남아있는 조합원들은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이디스는 지난 2007년 대만기업 EINK가 인수한 뒤 2013년 물량 부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올 1월 초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337명을 정리해고했다. 하이디스지회는 EINK가 휴대폰에 적용되는 광시야각 원천기술 특허권을 노리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노의학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직부장은 “EG테크는 아주 작은 사내하청 공장이다.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이 회장으로 있는 포스코 사내하청 공장이다. 그런 공장에서 노조탄압 때문에 노동자가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회장도 책임 안 지고, 포스코도 책임 안 진다”며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노동열사가 몇 분인가. 이젤이 모자라 영정을 다 세우지 못했다. 이런 나라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노동자, 서민이 이렇게 죽어 나갈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인 EG테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그룹의 계열사다. 지난 2006년 EG테크에 노조가 설립된 후, 양우권 분회장은 대기발령, 정직, 해고 등 탄압을 받았다. 2번의 해고, 2번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지만, 회사는 그를 현장으로 복귀시키지 않고 사무실 책상 앞에 대기시키며 CCTV로 감시해왔다.

이들은 배재형, 양우권 두 열사에게 분향한 후 1시간 20분가량의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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