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이자 바른음원협동조합을 설립한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가 음원시장을 망가뜨린다며 '멜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5일 대구민예총 다원예술/실험예술 소위원회는 대구시 동성로 3가 ‘쟁이’에서 바름음원유통조합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신대철 씨는 “음원 한 곡을 1회 스트리밍(streaming, 실시간 재생 방식)하는 데에 가격이 3.6원이다”며 “1회용 수저 하나가 33원. 물티슈 한 장이 17원, 이쑤시개 하나가 2.1원 정도다. 정말 음원의 가격이 3.6원이면 적당한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음원시장의 대세는 멜론이다. 음반을 구매해 음악을 듣던 시절에서 IMF이후 인터넷 망이 발달과 함께 소리바다 등 불법 다운로드가 횡행하자 초저가 정책으로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음원 스트리밍 산업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2004년 멜론을 런칭했고, 음반회사들도 불법다운로드 보다는 저가에라도 멜론에 공급하는 것을 선택했다.
신대철 씨는 “당시 음반회사들은 멜론을 활용해서 노력하면 오프라인 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착각했고 그래서 시장을 다 내주게 됐다”며 “그 이후 음원 서비스 산업이 대세가 돼 90%정도가 온라인으로 음원이 유통되고, 그 시장에서 60% 정도를 멜론이 점유하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를 모두 합해도 멜론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신건웅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는 “단품 스트리밍 가격이 7.2원,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들었을 때 3.6원이 된다. 정산가가 3.6원이기 때문에 이 3.6원을 저작인접권자, 저작권자, 실연권자가 또 나눠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건웅 이사는 “분배율에 문제가 있다. 수익금에서 서비스 사업자가 40%, 권리자가 60%를 가져가는데 60% 안에 저작인접권(44%), 실연권(6%), 저작권(10%)이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유통사가 권리자에 속해 8.8%를 가져가는데 실제로 서비스 사업자와 유통사는 대부분 같은 사업자들이다. 유통사는 권리자쪽에 속하면 안 되고 서비스 사업자로 놓고 봐야하고, 그렇게 치면 실제 정산되는 비율은 서비스 사업자 48.8%와 권리자 51.2%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 제작비라든지, 위험비용이라든지 하는 리스크를 모두 제작사가 떠맡고 있어 음원 시장이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철 씨는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엔터테인먼트는 유통까지 같이 한다. 그래서 너도 나도 로엔에서 유통하려 한다. 멜론은 음원을 공급받아서 팔기만 하는 회사다. 음악 만드는 사람들이 갑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파는 사람들이 센 상황”이라며 “음악 만드는 쪽이 로엔에 음악을 바치는 하청 업체 모양이 됐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제작사도 아티스트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대철 씨는 “서비스 사업자가 28%를, 권리자가 72%를 가져가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실 정신 시 요율이 서비스사업자와 유통사가 39.2%를, 제작사가 44.8%를 가져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은 음원 생산자 권리 보장을 위해 올해 7월에 창립했다.
신대철 씨와 일문일답
새로은 플랫폼을 만드려 한다. 멜론 수준의 플랫폼 운영이 가능한가?
멜론의 추천 곡 리스트를 보면 3개 중에 2개는 멜론이 유통하는 곡이다. 자사에서 유통하는 물건만 파려고 하는 것이다. 독립 제작하거나 지역 유통하겠다고 하는 분들은 도저히 낄래야 낄 수가 없게 만들어 놨다. 지역에서 컨텐츠를 만들어내도 전국적으로 확산이 안 되는 이유다. 우리는 멜론보다 더 잘 만들려고 한다.
나는 멜론도 복잡해서 안 쓴다. 더 간단해야 한다. 그것보다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최근 삼성 밀크나 비트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는데, 한 곡당 7.2원 정산해주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플랫폼은 기존에 멜론 밀크 같은 서비스와 완전히 다를 것이다.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개발 중이다. 기존 서비스 사업자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자세한 소개는 어렵다.
최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비용을 어떻게 할 건가?
많은 비용 들어간다. 협동조합 형태로 사업 시작하려했던 이유는, 처음부터 자본과 결합이 되면 지금의 모순을 답보하게 된다. 사람이 음악을 만든다. 협동조합을 통해 만드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모여서 합리적인 플랫폼을 만들려는 것이다. 관심을 많이 가진 분들이 현재도 꾸준히 결합하고 있다. 발기인 중에도 개발자가 있다. 개발에도 힘 쓰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합원 모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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