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석의 신비한 우리말 산책 (15)

(구두-)굽, (발-)굽, 굽어(-보다), 굽어(-살피소서)! ; 엎어~ ; 게워~
뉴스일자: 2014년10월21일 15시33분

오늘은 표제어로 내세운 이 <굽> 혹은 <굽어->가 현대 영어 <up> 및  <over>와 기원적으로 동일한 어휘임을 간략히 살펴보겠다.

필자가 동서양 어휘 10만 단어 가까이를 비교한 바를 토대로 내세운 “모든 음절적(자립적) 모음 앞에는 연구개음(g•k)을 재구성할 수 있다!”라는 음운이론을 현대 영어 <up>에 적용해보면 글상자에서 보듯이 이는 현대 한국어 <(구두-)굽>이란 말과 <굽어(-살피소서)!>라는 말과 본디 동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폐음절인 ②의 <(구두-)굽>은 키 따위를 (위로-)높이기 위한 수단인 점에서 영어단어 뜻 {위쪽으로}와 상통하며, 폐음절로 진행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대한국어의 문법적 어사 <~어> 생성까지를 보여주는 ①의 <굽어(-보다)>는 영어단어 뜻 {높은 곳에(서), 위에(서)}와 상통한다.

▲키를 위로 높이는 ‘굽’

①줄의 <굽어(-보다)>는 높은 언덕이나 산마루 따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는 의미이므로 영어단어 뜻 {높은 곳에(서), 위에(서)}와 상통하며, 바로 그 점에서 ‘up’은  ㉮줄의 “굽어 살펴주소서!”라고 할 때의 <굽어->와 같은 말임을 알 수 있다. 즉 “굽어 살펴주소서!”라는 것은 햇님, 달님을 비롯해 하늘 높은 곳에 존재한다고 믿는 신(神)에게 아래쪽의 이 지상세계가 처한 어려움과 고난을 내려다보아 헤아려주시고 도움을 달라는 탄원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이러한 탄원과 기원이 하늘 높이 떠 있는 천체물과도  연관될 수 있음은 단어 뜻 {(천체가) 하늘에 떠올라}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으며, 임금의 옥좌 뒤에 놓는 병풍에 해와 달을 수놓았던 점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하겠다. 고대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권한과 하늘과 직접 소통하는 일이 임금(사제)에게 주어졌고 더 오랜 고대에는 가뭄이 계속 이어지면 임금이 이를 책임졌다고 하니 하늘의 대리자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아울러 표현한 내용이 용상 뒤에 놓던 병풍에서의 해와 달 그림이라고 하겠다.

이 글상자 안의 ㉯줄 <게워->라는 말도 “위로 토하다”라는 것이므로 단어 뜻에 포함된 바와 동일하게 영어 <up>과 대응하는 어휘임이 분명하다. 이로써 ‘up’은 본디 개음절 2음절어였음을 알 수 있다.

짧게나마 <up>을 통해 관찰한 이 모든 어휘적 내용은 <over>에서도 동일한데 이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 번 알아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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