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에도 촛불 이어져, 참사 슬픔이 분노로 전환되나

세월호 참사, 정부 안일한 대처로 시민 공분
뉴스일자: 2014년05월01일 09시35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시민들은 “정부 대처가 안일하다”며 공분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지난 18일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추모·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동성로 일대에 비치된 노란 리본과 필기구로 시민들은 저마다 참사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적어 노끈에 매달았다.

30일, 노끈에 리본을 매단 한희선(18, 수성구) 씨는 “선장이 먼저 도망친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사고 후 대처가 잘 안 돼 사고가 커졌다. 자기 자식들이라고 생각했으면 이 정도까지 소홀히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지영(17, 동구) 씨도 “내 나이 또래가 그렇게 돼서 너무 안타까워 뉴스를 볼 수가 없다. 그 지경에서도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이 너무 화가 난다. 구조작업도 느려서 피해가 훨씬 커졌다”고 꼬집었다.




 

30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촛불문화제’도 이어졌다. 촛불문화제는 우천에도 진행됐고, 대구시민 5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김경민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청소년 활동가는 “같은 또래인 고등학생들이 친구들과 추억 쌓으러 여행 갔다가 시신으로 돌아왔고, 아직도 잠겨있는 또래도 있다. 물이 차오르는 공포는 얼마나 컸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놀라웠던 것은 구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이다. 졸업여행, 수학여행을 취소하고 있는데, 취소되는 건 불만 없지만,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규 성서고등학교 교사는 “하루하루 시간 지날수록 아픔이 커진다. 잔인한 시대다. 국가는 개인이 겪는 불운을 제도적으로 막아 주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그런 국가가 재벌 이익과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의 이익을 위해 시민을 막아서고 있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유가족들이 무능하게 대응한 정부와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세월호에서 속절없이 죽어간 이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권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월 30일 기준 참사 희생자 수가 210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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