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 보니] (6) 말

시간이 지나 말을 한다는 행위의 무거움을 느끼게 되었을 때
뉴스일자: 2013년07월24일 13시00분

<글쓴이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이다. 세계가 가진 상(像) 위에 나의 상(想)을 얹어서 내어 놓는다. 이는 왜곡이고 변형이나 또 다른 형태의 사실이기도 하다. 사진은 생각하는 사실이다. 곰은 곰곰이 생각하고 본다. 이야기를 읽는다.

ⓒ김태홍

같은 말도 늘리고 줄이다 보면 가진바 뜻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내가 말을 꺼내기 전 한참을 망설이는 이유는 나의 감정 하나하나가 흩어지지 않고 온전히 너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은 길면 넘치고 짧으면 모자라기에 적당한 만큼의 공간을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김태홍

가까운 사람의 말에 기대하게 된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이런 말들을 해주었으면 한다. 잘했어. 수고했어. 너의 잘못이 아니야.
항상 그렇지만 그들은 그런 상황에서 무리해서라도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려 한다. 그건 나에게나 그들에게나 피곤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말한다. 너가 예민한 거야. 네가 좀 더 잘했어야지.

솔직히 말하면 당신에게서까지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것은 아니었어.

ⓒ김태홍

시간이 지나 말을 한다는 행위의 무거움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날 그가 한 말들이 얼마나 무서운 말이었는지
그 말을 꺼내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나 쉽게 말을 꺼내고 웃어넘기려 하는 당신이 원망스럽다.

 









김태홍
20대 후반.
경북대학교 학생
생긴것도 곰. 식성도 곰. 덩치도 곰. 그래서 아직도 곰

pentax mx, fed micron
필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가현상은 무리
재밌는게 좋아요. 즐겁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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