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년 만에 횡단보도 설치 약속, 이행하라”

시민이 만드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착, 완공식 열려
뉴스일자: 2012년12월24일 18시20분

“영차, 영차, 영차”
“참은 안 먹나. 막걸리라도 한잔 먹고 해야죠”
“대구 시민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빨리 만들어야 해요”
“1,825일을 기다렸다니까요. 빨리, 빨리”
“자, 완공됐습니다”

▲ 시민들이 한일극장 앞 도로를 횡단하고 있다.

24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5분짜리 날림(?) 공사가 있었다. 대구DPI를 비롯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시민들이 만드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착, 완공식’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2007년 12월 24일 같은 장소에서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구시에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이날 횡단보도 설치 가상 퍼포먼스를 펼치고 대구시에 횡단보도 설치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2008년 김범일 대구시장과 면담을 통해 그해 연말까지 횡단보도를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다음해 1월 다시 김 시장과 면담을 통해 횡단보도 설치를 재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후 수차례 시장 및 실무자와의 면담을 이어가며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논의를 이어왔고 2010년에 2012년 설치를 약속받았다.

▲ 24일,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동성로를 오가는 시민들이 ‘시민들이 만드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착, 완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0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한일극장 앞은 올해 12월까지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대구역네거리는 내년 1월까지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급속한 고령화 시대 돌입, 교통약자 증가 추세,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 확대 등 시대적 추세를 고려하고 도심 전체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횡단보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조감도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12월 들어 한일극장 앞 지하상가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공사 설계와 용역이 늦춰져 횡단보도 설치도 늦어지게 됐다고 알렸다. 시민단체는 5년을 지지부진 끌어오다 조감도까지 공개하며 설치하겠다고 한 횡단보도가 연기되자 반발하며 이날 다시 한번 시민이 만드는 횡단보도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이다.

▲ 시민들이 가상 설치한 횡단보도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육성완 대구DPI 대표는 “지난 1월 대구시 교통과 관계자와 이곳에 나와서 상반기까지 횡단보도를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가 우리가 행사를 준비하니까 부랴부랴 용역업체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며 “교통국장인 한다는 말이 ‘연내에 못 하겠다. 상인들 입장도 있고, 겨울에 관급공사도 못하겠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제대로된 일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동성로를 오가는 시민들과 함께 횡단보도 설치 착공식을 진행하고, 이어서 한일극장 앞 6차선 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고 가정하고 건너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에 합류해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건넌 배지은(여, 21) 씨는 “이렇게 길을 건너니까 너무 편하다. 횡단보도가 생기면 정말 편할 것 같다.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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